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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HK저축銀, 불법대출 의혹에 ‘홍역’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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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0-23 20:32

대주주 실태폭로에 시장신뢰 급강하
21일 1000억원대 예금인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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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업계 1위를 자랑하던 HK저축은행의 시장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지난 1년여간 벌어진 대주주들의 경영권 분쟁과 그로인한 내부조직 갈등 등 경영혼란이 극에 이른데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물중 한명인 권덕만씨가 그 실체를 낱낱이 밝히면서 그간의 문제들이 외부로 한꺼번에 표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경영상 갈등으로 주시만 해오던 금감원이 부문검사라는 칼을 빼 들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객들은 예금을 인출하려고 모여드는 등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HK저축은행의 진통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저축은행업계는 혹여나 불통이 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사태주시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K사태가 전체 업계로 확산되지는 않을지 몰라도 이번 사태로 불거진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불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한차례 쇼로 전락한 외자유치

지난 2003년 10월 HK저축은행(당시 한솔저축은행)은 퍼시픽캡 퍼시픽 림 펀드(이하 PPRF)로부터 340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1위 저축은행으로서의 위상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당시 한솔창업투자 사장이었던 이종윤씨는 BIS감독기준 5% 상승을 두달 앞두고 외자를 유치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유상증자 완료시점인 2003년 12월 신임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그러나 처음 약속과는 달리 PPRF는 유상증자를 계속 미루며 2004년 10월 미국계 한국인인 로버트 오를 신임 대표이사로,이종윤 씨는 이름만 있는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시점부터 이종윤 사장과 PPRF와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HK저축은행의 경영권 분쟁 싹이 피어났다.

이렇게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결국 지난 5월 임시주총에서 로버트 오 사장의 해임으로 일단락됐지만 현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 측이 PPRF의 세력을 감소시키는 과정에서 또다시 극으로 치달았다. 결국 지난 9월말 개최한 주총에서 선진씨엠씨는 1대주주인 PPRF을 누르고 HK저축은행을 장악하게 됐지만 PPRF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지리한 싸움이 이어졌다.

이처럼 1년넘게 끌어오던 경영분쟁이 최근 급진전된 것은 바로 PPRF의 대표인 권덕만씨가 오영석, 이종윤, 선진씨엠씨, 남광토건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입지가 불리해진 권덕만씨는 법원을 찾아 PPRF가 사실은 국내기업들과 창투사로부터 차입 및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펀드라고 자백했다.〈그림 참조〉

결국 외자유치라고 떠들썩했던 HK저축은행의 매각은 업계 1위 저축은행을 지배하기 위한 검은 컬렉션으로 들통나고 말았다.



■ HK 공신력 추락…자금인출 잇달아

HK저축은행을 둘러싼 검은 컬렉션과 건전성 기준 미달 소식이 지난 20일 일반에 공표되면서 21일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예금인출을 위해 HK저축은행을 찾은 고객은 지점당 약 120~150여명선. 평상시 3~4배 이상의 고객들이 찾은 셈이다. 예금인출도 지점당 70여억원에서 100억원 선이 빠져나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800억원에서 1000억원이 21일 하루만에 인출된 셈이다. 그러나 우려하던 유동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HK저축은행의 보유현금이 4000억원을 넘는데다 예금인출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예금을 인출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HK저축은행의 공신력이 바닥에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인한 부실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전망은 대규모 인출이 금요일에 이뤄졌다는 점과 잉여자금이 4000억원선 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HK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예금자보호법 등에 대해 고객들이 더 잘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하거나 조만간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야 자금을 인출하겠지만 대다수 고객들은 잠잠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객장이 시끄럽거나 인출이 안됐으면 몰라도 평상시보다는 사람이 많은거외에 달라진게 없다는 사실에 그냥 돌아가는 고객들도 많다”며 “주말이 지나면 평상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규모 인출사태가 하루만의 해프닝으로 끝날 경우 HK저축은행은 자산운영면에서 큰 이득을 보게 된다.

정기예금 중도해지로 약정이자의 절반수준도 안되는 1~3%의 이자만 지급하면서 조달코스트 비용을 낮춘데다가 그동안 잉여현금 4000억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 저축은행 전전긍긍 VS 고객들 태연

HK저축은행 사태를 바라보던 고객들과 저축은행들의 입장이 역전이 됐다.

서울소재 저축은행들은 HK사태 소식을 접하고 혹여나 불통이 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또한 일부 고객들의 문의에 HK저축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자사의 건전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고객들에게 설득해야만 했다.

A 저축은행 영업장 관계자는 “목요일 저녁 HK사태를 보고 금요일이 걱정되더라”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칠 줄 알았지만 간혹 HK와 다른 저축은행을 구분못하는 고객들만 항의전화를 했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B 저축은행 고위관계자도 “HK가 가진 대표성 때문에 고객들의 동요가 있을까 긴장했다”며 “다행히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가 HK사태에 긴장감을 표시했던 것과는 달리 일반 고객들은 대다수 태연한듯한 모습이었다.

HK저축은행 객장을 찾은 한 고객의 경우 “막상 어수선할줄 알고 찾아왔지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걸 보니 굳히 찾을 필요가 없겠다”면서 “문제가 생겨도 5000만원 미만의 예금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통 소액 수신고객들의 경우 불안한 마음보다는 예금자보호법과 일부는 중도해지시 이자손실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정도였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예전처럼 너가 찾으니 나도 찾는다 식의 예금인출은 없다”며 “다들 예금자보호한도 및 금리부분에 있어선 도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 21일 HK저축은행 강남 본점 창구, 예금인출을 위해 다수의 고객들이 몰려들어 창구직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 [전문가 기고]HK저축은행 사태를 바라보면서...

    안영훈·한기진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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