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블루오션전략에서 주창하는 6번째 원칙입니다. 그는 “모든 직급의 신뢰와 참여를 고취하고 자발적인 협력을 진작시키기 위해 기업은 처음부터 전략실행을 전략화 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불신과 비협조 심지어 태업 같은 관리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 과거 주로 사용되었던 ‘당근과 채찍’ 보다는 ‘공정한 절차’를 적용해야한다고 전합니다. 그가 밝힌 공정한 절차는 ‘3E 원칙.’ 바로 ‘참여(Engagement)’ ‘설명(Explanation)’ ‘기대의 명확성(Clarity of Expectation)’입니다.
지난달 30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신한·조흥은행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통추위원장에는 김병주닫기

김 교수는 이날 통추위 운영과 관련 △고객과 통합은행의 가치 극대화 △객관성과 공정성 유지 등 두 가지 원칙을 밝혔습니다. 또 통합작업에는 적어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통합은행은 늦어도 내년 4월1일 공식 출범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높아 보입니다. 우선 조흥은행노조와 소액주주들이 지난달 28일 금감위를 상대로 조흥은행의 신한금융지주 편입승인 무효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습니다. 소송 제기의 발단은 2003년 9월 당시 금융지주회사가 자기자본을 초과해 자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게 돼 있는 금융지주회사법 46조를 금감위가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통추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병주 교수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였던 김 교수는 지난 2003년 6월22일 체결된 노사정 합의문의 ‘통추위원장 제3자 규정’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
조흥노조는 통추위와 관련해 대등통합 존속법인 등 2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만약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문상철 씨 등 전 조흥은행장들은 ‘조흥은행 행명지키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조흥’브랜드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래 통합작업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김병주 교수도 통추위 출범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인수합병(M&A)이 성공할 확률은 20%대에 불과합니다. 한국씨티은행의 한미은행노조가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도 좋은 반면교사입니다.
김 교수는 구 국민과 구 주택은행의 합추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그는 국민은행으로의 통합작업을 마친 후 천안 국민은행연수원에서 가진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술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배운 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 경험이 이번 통합에 교훈으로 승화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블루오션의 ‘3E 원칙’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