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3년생 / 영남대학교 행정학 졸업 / 대동은행 융자부, 인사부 / 국민은행 부산, 울산지역본부장 / 국민은행 영등포지역 영업그룹 대표 / KB캐피탈 기업금융본부 전무, 부사장 /KB캐피탈 경영자문역(고문) / 영안그룹 사업관리실 사장 / 현 한국캐피탈 대표이사
올해 당기순익 1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CSS 등 심사기준 강화와 초기연체 집중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및 대손비용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자 한다. 또한, 2026년 내 신용등급 상향도 목표로 삼아 평가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신용등급 상향의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이사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캐피탈의 중장기 경영목표와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상철 대표는 한국캐피탈의 올해 목표인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위해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확보에 역점을 뒀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캐피탈사 전반적으로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모두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상철 대표는 "부동산 시장 악화 등 기업금융 쪽 경기 악화 여진이 지난해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부터 리테일 소매금융 쪽에서도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대손비용의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어서 올해는 건전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피탈 업권의 건전성 관련 지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NPL 비율은 2.86%다. 지난 2023년 말과 비교하면 0.66%p 상승했다. 이러한 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경기 악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절감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상철 대표는 "캐피탈사가 순익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이분법으로 이야기하면 우량 고객을 늘리는 방법과 다소 열위한 고객들의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절감이라는 방법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CSS 고도화를 통한 선별적 영업과 동시에 건전성 제고를 통해 대손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023년 한국캐피탈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리테일과 기업금융에서 모두 순익을 증가시키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산 규모가 4조를 돌파하며 설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 자산 건전화를 위한 추가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목표치 대비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당기순익 1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당초 기대했던 실적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기업금융 및 리테일금융 자산을 건전화하기 위한 추가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이에 정 대표는 올 초부터 전임직원에게 자산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가 회사의 제일 중요한 핵심 경영목표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정상철 대표는 "리테일금융의 경우, CSS(신용평가모형) 취급 기준 등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대출 실행 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또한 머신러닝 기법 등을 활용한 자체적인 소매금융 CSS 모형 개발에 착수했고, 개인회생예측 AI 리스크 평가모형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CSS 등 심사기준 강화와 초기연체 집중 관리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및 대손비용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한다면 올해 당기순익 1000억원은 충분히 목표할 수 있는 실적 수준으로 보인다"며 "신용평가 전문회사의 데이터와 한국캐피탈이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합쳐 CSS 모델의 판별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에게 조금 더 높은 금리 조건을 제공해 한국캐피탈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일종의 제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처럼 고객과의 컨택 포인트를 많이 늘려가는 것이 플랫폼 고도화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거래 시 소비자 입장에서 절차가 복잡하거나 번거롭다면 이탈이 일어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 전자약정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며 “또한 UI/UX 개선을 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고객을 타깃하기 위한 채널 및 상품 확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실적도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국캐피탈은 비대면 거래 확대, AI 도입 등 금융업권의 변화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영업자산 5조원, 순이익 1,000억 달성과 같은 실적 목표 외에도 ▲플랫폼 기반 독자적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ESG 등 미래 성장 산업 투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 압축 성장을 위한 글러벌&인오가닉 전략 등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 놓았다"며 "이러한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해 2026년 내 신용등급 상향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캐피탈은 2020년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받은 바 있다. 이후 A0의 신용등급을 유지 중이다.
정상철 대표는 "신용등급 AA 수준의 업계 상위 캐피탈과 비교한다면 당사는 조달 코스트가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지닌 고객을 타깃해야 한다"며 "때문에 대손비용 증가 등 수익성이 저하될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한국캐피탈은 외부 신용평가사 DB를 커스터마이징한 CSS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최적화된 모델 구축에 힘을 쏟아 부도 위험을 필터링한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수익성 및 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수익성, 자본의 적정성, 건전성, 유동성, 시장 지위 등 다양한 기업 경쟁력 요소를 입증해야 해 평가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신용등급 상향의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올해 신평사와의 지속적인 교류 및 IR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26년도 신용등급을 A+로 상향시킬 계획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더불어 투자금융 강화를 통해 단기적,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균형 있게 갖춰갈 방침이다.
정상철 대표는 "중장기 전략하에 최근 성장성과 수익성의 확보를 위해 투자금융 강화를 본격화했다"며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이는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자금융 특화 조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미래 성장성이 높은 유망 산업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사업 부문별로 단기적,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균형 있게 갖춰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