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시장인데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적립식으로의 자금유입이 다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상품별 차별성이 크지 않아 대형사 중심의 일부 펀드에만 돈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10여개의 어린이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단연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 1호’다. 지난 4월초 출시 이후 넉달만에 설정액이 220억4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5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 전용 펀드 ‘사과나무 통장’도 44억3000만원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 대투증권의 ‘i사랑 적립식 펀드’ 등도 20억원대의 규모로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펀드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사에 한정된 것으로 나머지 어린이 펀드들은 대부분 1~2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어린이 펀드 열풍이라고까지 불리는 시류에 비하면 실속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린이 펀드라고 판매되고 있는 것 대부분이 어린이 보험이나 경제교육 같은 일부 부가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일반 적립식 펀드와 똑같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치 못하다 보니 패키지든 전용상품이든지 간에 큰 차별성이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1500만원 규모의 어린이 펀드의 경우 증여세가 비과세 적용되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세제혜택이 없는 것도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간접투자의 바람을 타고 올 초부터 어린이 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실제로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큰 실효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나 부가서비스 등이 모두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론 펀드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얼마나 좋은가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지만 그와 더불어 상품간 차별성도 더욱 강조돼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펀드자체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른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