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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공사 김정수 이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7-31 21:12

“캠코와 함께 동북아금융허브 이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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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가 진출하는 나라는 부실을 떨어 내고 재기에 나설 수 있어 좋고, 캠코는 수익을 얻을 것이니 좋고, 중장기적으론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활약할 무대 마련에 도움이 되니 모두가 윈-윈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숙원이었던 해외 투자사업 직접진출의 길을 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김정수 이사(50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눈빛을 빛낸다.

“2002년 11월 말로 부실채권정리기금에 따른 부실채권 인수가 끝났지만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이렇게 두텁게 노하우가 쌓인 걸 가지고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법의 틀에 묶여 있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2월 캠코 이사로 취임한 그는 곧바로 캠코 활동무대를 아시아로 넓히기 위한 원대한 프로젝트에 착수 했다.

물론 법적제약을 풀기 위해 정부 부처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설득에 성공한 비결을 묻자 그는 “아무래도 (정부관계자들이) 보수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꺼리는 부분이 많았죠”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와 캠코 사람들은 국제금융환경 변화를 따라 잡고 동북아 금융허브로 탈바꿈하기에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통 제조업의 한계가 판명됐고 IT산업도 부품과 소재의 해외 의존도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찾았던 게 동북아 금융허브이고 캠코가 지닌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써 먹으면 여러모로 효과가 클 것이라는 진심 어린 호소가 좋은 결과를 낳은 거죠”

“캠코는 부실채권 시장을, KIC는 정상채권 시장에서 뛰고 KDB는 동북아지역 개발금융과 국제금융을, 수출입은행은 선박금융 등을, 시중은행은 자금중개 확대를 각각 특화하고 바로 이런 효과가 어우러지는 게 동북아 금융허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막상 와서 보니 캠코 직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었어요. 사기를 북돋기 위한 아이디어 제안도 했지만 저는 캠코 직원들의 자질과 역량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얻어서 기뻤습니다”

해외사업 본격화를 위해 이른바 자산관리공사설립에관한법률 개정을 처음 건의하던 무렵에는 간부와 직원들의 페이퍼 솜씨에 화를 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데, 몇달새 일 솜씨가 놀랍게 성장하더라는 것이다. “법 개정 과정에서 팀웍까지 견고해 졌으니 걱정할 게 없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시행령도 나와야 하고 업무방법서도 만들어야하고 IR자료 작업이나 해외사업을 펼 조직정비 등등 앞으로가 더 바쁘겠지만 서로 윈-윈하는 쪽으로 머리를 맞댄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어요”

캠코는 KIC 등과 함께 오는 11월 열릴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의를 전후로 이들 공사의 역할과 비전 그리고 동북아 금융허브의 본격화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김 이사는 조세정리업무와 국유재산 업무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전주고와 건국대를 나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다. 국토개발연구원을 다니다 말고 지난 95년 새정치국민회의 공채 경쟁을 뚫고 정당인이 됐던 이색경력의 금융인이다.

야당 시절 입당해 대여 예산투쟁의 정책 브레인 역을 했고 여당이 된 뒤 찾아온 외환위기에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거쳐 4대구조조정의 정책적 뒷받침을 하기도 했다. “국가의 큰 경제 정책을 다루는 사이 대선도 2번 치렀고 소속 당이 과반의석도 이루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문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자산관리공사를 희망했고 와 보니 보람도 많고 앞으로 일할 즐거움이 더욱 커질 테니까 잘 왔다 여기고 있습니다”

그는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곧바로 일감을 향해 팔을 걷어 부쳤다.

여당 출신이라는 사실에 캠코 일각에선 한때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겪으면서 지금은 서로가 ‘혁신공동체’의 좋은 파트너로 정립됐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해 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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