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미래에셋이 컴플라이언스를 대폭 강화,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단일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직원에서부터 임원급까지 경영진의 결정사안 범위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등 시장에 영향력 있는 업무관련자들의 경우 그 강도가 더욱 높다는 게 미래에셋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사내 모든 직원들이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경우 홍보팀 및 경영진을 거치도록 최근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했다”며 “리서치센터의 경우에도 자신의 보고서 외의 문의에 대해서는 센터장에게 보고한 이후 홍보팀으로 넘겨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받아야 코멘트를 할 수 있도록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의 정책라인 및 커뮤니케이션, 투자의견, 운용방향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 창구를 단일화해 회사 이미지 메이킹을 조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도 “이는 외부와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사내 전략에 맞게 조율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리서치센터의 팀장급의 경우 즉각적인 코멘트를 하고 있지만 이도 원칙적으로는 컴플라이언스에 저촉되는 사안이라는 것.
미래에셋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팀장급의 경우 자신이 책임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이마저도 컴플라이언스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이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하면서 각각의 직원들 특히 애널리스트의 경우 자율성 및 창의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또 커뮤니케이션 통로 제한 및 창구 단일화에 따라 자칫 회사 홍보의 원활성이 취약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래에셋이 하고 있는 정책은 외국회사에서는 일반화된 사례”라며 “사내 정책 및 의견의 통일성 제고 차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든 업무에 있어서 경영진의 결정라인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신속성이나 원활성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며 “특히 창의성이 생명인 애널리스트의 경우 적잖은 피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경우 계열회사 및 IPO관련회사 등에 대한 코멘트는 일체 통제하고 있지만 이밖에 일반적인 현안에 대한 문의에 대해서는 ‘하우스 뷰’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코멘트하고 사후보고를 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화문의에 대해서는 되도록 사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핸드폰보다는 기록이 보존되는 일반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는 상태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