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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우후죽순…전문가 진단 ‘엇갈려’

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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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7-06 21:26

매물 나오면 ‘우르르’…가격만 올려 단기전망 ‘부정적’
중소형 딜부터 접근…트랙레코드 쌓아 발돋움하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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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EF(사모투자전문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 한정된 투자대상 물건에 대한 매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PEF시장에 대해 신시장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엔 공감하면서도 세계 PEF시장 하락추세 속에서 너무 끝물에 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M&A시장에서 소위 괜찮은 매물 하나만 나오면 우르르 달려들어 가격만 올리고, 결국 몇 개월에 걸린 딜이 헛수고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며 “중요한 것은 펀딩보다 매물이 될 만한 중소 중견기업을 잘 찾아 신뢰할 만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 부정적 전망 ‘왜’ = 일부 IB전문가들은 대형 딜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PEF를 두고 부정적 전망을 제기한다.

최근 6개월새 생겨난 PEF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10여개를 훌쩍 넘는다.

금감원에 등록된 PEF만 하더라도 우리은행, 산업은행, KTB-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데본셔코리아, 맵스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8개 금융기관이 1조원을 넘는 출자금액을 약속한 상태고 또 현재 등록을 추진중인 금융기관도 변양호씨의 보고펀드 등 여럿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연내 추진하겠다는 펀딩규모를 추정하면 5조원에 달해 자금 규모도 만만찮다.

그러나 문제는 ‘얼마’라고 떠들어대는 펀딩규모가 아니라 투자할 대상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IB본부장 박병호 상무는 “PEF 사이드에 돈은 쌓여있지만 매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모두가 달려드니 가격만 폭등하고 결국 제값에 살 수 있는 물건이 없다”며 “개인들까지 관심을 보이긴 하나 외환위기 이후 대형물건도 대부분 넘어갔고 국내 PEF의 트랙레코드가 없는 현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진로 채권을 수 년간 보유해 큰 차익을 남긴 사례를 볼 때 국내 PEF의 한계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즉 경험이 전무한 국내 PEF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맘 놓고 7년, 10년을 기다리기 힘들어 장기투자 자체가 어렵다는 것.

또 일부에선 은행의 PEF를 활용한 불순한 의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순수한 의도의 펀드도 있지만 은행의 경우 정책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진 만큼 문제가 있다”며 “특히 PEF를 이용해 대출을 출자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즉 대출한도를 넘어서는 기업에 대해 PEF를 통한 출자로 전환할 경우 향후 대형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국내 PEF전문가 부족 상황과 PEF 투자를 통해 경영권 인수 후 기업을 탈바꿈시킬 전문경영인 부재 등도 부정적 전망의 원인이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증권 부사장은 “PEF 투자대상 물건과 가격동향을 보면 국내 사이즈만으로는 곧 포화상태가 올 것”이라며 “특히 국민연금이 선정한 두 곳과 빅 네임을 타이틀로 걸고 시작한 한 두 곳을 제외하고, 은행과 운용사가 추진중인 PEF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계 PEF 전문가의 경우 “기업을 사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을 탈바꿈시킬 전문경영인 풀 선정에 어려움이 큰 만큼 경영진 선정에 한계가 예상된다”고 말해 전문경영인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현실을 감안하면 이 또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 장밋빛 전망 = 은행과 자산운용사 소속 전문가들은 PEF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비핵심분야에 대한 분사, 경쟁력 차원에서의 타사 흡수 등 국내 경제의 성장성 차원에서 기업간 M&A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국내 최초 PEF를 금감원에 등록하고 투자한 우리은행의 경우 중소 중견기업에 투자하고 여기서 트랙레코드를 쌓겠다는 ‘차근차근’ 전략이다.

우리은행 이인영 사모펀드실장은 “부도난 기업이 외국계로 속속 넘어가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경제성장성을 볼때 PEF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우선 중견기업 투자를 통한 트랙레코드를 쌓고서 2-3년내 빠져나올 수 있는 컨셉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뒤 국내시장이 성숙되면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지로 진출하겠다는 것.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물가가 오르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문제”라며 “투자대상기업도 여전히 은행, 대우 계열사 등 여럿이며 중견 중소기업들 가운데서도 매력적인 대상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긍정론을 펴는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를 요약하면 PEF의 투자대상 물건은 전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며 펀딩보다는 수면아래 있는 적절한 대상기업을 소싱해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운용사 또 다른 전문가는 “비효율적인 국내 PEF시장을 감안할 때 ‘잘못된 가격산정’으로 인한 상대적인 기회가 생길 수 있고 400조원 부동자금을 고려해도 유동성은 충분하다”며 동남아 대비 시장 저평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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