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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분석] 최근년의 개인부문 소득·자산·빚 추이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6-29 22:11

‘자산이 2배’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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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규모 가처분소득과 격차 갈수록 벌어져

자산이 빚보다 많지만 부채비율 증가세는 지속

빚을 내서 생활을 떠 받치는 기조가 완연히 정착된 가운데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자산규모가 빚보다 많긴 하지만 빚보다 자산규모가 2배를 간신히 넘고 있어 자산이 2.5배 이상 많던 시절은 아득한 옛날이야기로 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밝힌 1분기 자금순환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개인부문 자산은 1057조 4000억원으로 빚 규모 511조 7000억원보다 2.066배 많았다.

◇빚 대비 자산 규모 2배 턱걸이로 버틴다= 자산과 빚 규모(부채 잔액)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지만 빚에 대한 자산 배수는 2002년 2.1배 이하로 떨어진 뒤 추세적으로 2배 수준과 가까워지고 있다.

2000년 개인부문 자산은 775조 2000억원으로 빚 규모 293조 5000억원보다 2.64배나 많았던 것이나 2001년 자산 잔액 861조5000억원으로 빚 규모 352조 4000억원보다 2.44배 많았던 것에 비해 초라해 진 셈이다.

2003년 부채 대비 자산규모는 2.05~2.06배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자산 규모가 1000조를 돌파한 게 2003년 4분기였고 빚 규모가 500조를 돌파한 것은 1년 뒤인 지난해 4분기였다.

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며 자산과 빚 규모의 차액 역시 2002년 496조 60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511조 7000억원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빚에 대한 자산배수의 저하는 질 악화를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의 2.5배 수준으로 자산 규모가 더 많아지려면 자산 규모는 1050조 정도가 아니라 1280조를 웃돌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당시 수준으로 복귀하는 건 불가능하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처분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결국은 빚 내서 사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결론이 추출되기 때문이다.

◇20002년 가계신용 잔액이 가처분 소득 초과!= 한은이 연간 지표로만 잡고 있는 개인부문 가처분 소득은 이미 지난 2002년 가계신용 잔액에 추월당해버렸다.

가계신용잔액은 외환위기 이후 급증해 99년 200조를 돌파한 214조 361억원이었고 2000년 266조 8989억원을 기록하더니 2001년은 아예 300조를 돌파한 341조 6732억원으로 불었다.

98년 183조 6481억이었으니 3년 새 1.86배나 늘어났던 것이었다. 그나마 2002년 400조를 돌파해 439조 598억원을 기록한 뒤 증가 폭이 꺽인 게 그나마 다행이다.

2003년엔 3분기까지 분기별 증가율이 0.1~0.2%로 금융계의 돈 줄 옥죄기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 때였다.

그 후로도 1%대 후반의 증가율이 이어졌고 지난해 4분기 2%로 늘어난 정도다.

하지만 가계신용잔액의 가처분소득 초과분은 부담스럽다.

◇빚 규모가 자산의 절반 넘는 날 임박= 2002년 초과분은 25조2604억원에 그쳤지만 2003년 14조9021억원으로 줄어드나 싶더니 지난해엔 22조7148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2003년의 초과분 감소는, 2000년부터 100조 단위씩 늘렸다가 그 해 금융기관들이 돈 줄을 막은 탓이지 결코 추세를 되돌린 것이 아니란 얘기다.

특히나 경기 회복 가능성을 타진한 올해 가계 빚이 늘어난 반면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았고 생산시설의 해외이전이 지속되고 있는 점까지 생각하면 회복 불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한 판단일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개인 부문 총가처분소득과 빚 규모를 비교하지 않고 순가처분소득으로 따지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사실이다. 2000년 24조 차이를 보였던 총가처분소득과 순가처분소득 규모는 지난해 30조 차이로 벌어졌다.

또한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빚 증가 속도가 빠르단 얘기는 금융비용 부담의 증가를 뜻하기 때문에 더 비관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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