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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밥이 날아다니는 '풀무원 안산휴게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17 16:18

풀무원, 안산휴게소 내 로봇 AI 시스템 마련
태양광 전체 전력의 10%…녹색 건축 인증도
풀무원푸드앤컬처 흑자 전환, 휴게소 매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풀무원 식품서비스를 담당하는 풀무원푸드앤컬처(대표 이동훈)가 휴게소에 특별한 로봇들을 숨겨놨다. 김밥이 공중으로 떠다니는 것도 모자라 로봇이 프랜차이즈 커피를 내리고 있어서다. 이뿐만 아니다. 주방에서는 로봇이 마라탕에 볶음밥까지 만들어준다.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에서는 이처럼 로봇이 식음료를 제조하거나 배송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산휴게소는 강릉·인천 양방향에서 진입이 가능한 복합 휴게소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앞서 지난 2022년 5월 이곳 휴게소를 개장했다.

안산휴게소는 녹색건축 인증을 받은 친환경 휴게소이기도 하다. 휴게소는 물방울 모양의 개방형에다 정원을 콘셉트로 꾸몄다. 휴게소 내부는 마치 야외 테라스에 온 듯 테이블이 파라솔과 벤치로 설치됐다. 또한, 태양광 설비가 휴게소 전체 전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활용도 높다. 전기차 충전소도 19대나 가능해 국내 휴게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휴게소에는 전기차 라운지도 별도 마련돼 실시간 충전 현황도 살펴볼 수 있다. 화장실에는 핸드폰 살균 장치가, 식당에는 수저가 자동으로 나오는 기기가 설치돼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안산휴게소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만큼 식음료 시설들이 특히 밀집됐다. 이들이 일주일 내내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마라탕이나 소고기덮밥, 찹 스테이크 등과 같은 이색 메뉴들도 준비됐다. 이에 안산휴게소 하루 이용객은 최대 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안산휴게소의 맛집은 따로 있다. 최첨단 로봇 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1층 식당가에 요리로봇 ‘로봇웍’이 마라탕, 소고기덮밥, 새우 볶음밥, 찹 스테이크 등과 같은 메뉴들을 직접 조리해준다. 풀무원은 요리사들이 무거운 웍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근골격계가 다칠 수 있어 이 같은 로봇을 도입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요리사는 기본 재료만 로봇웍에 투입하면 됐다. 그러면 로봇웍은 조리 알고리즘 데이터에 따라 3분여 동안 채소를 기름에 볶았다.

로봇웍은 요리사들이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웍을 흔드는 모션과 웍에 불을 켜고 화력을 조절하는 모션, 기름 투입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심지어 로봇웍은 기름마저 자동으로 투입한다. 불을 켜고 볶아지는 정도에 따라 화력도 조절된다. 풀무원은 안산휴게소에 두 대의 로봇웍을 설치했다. 로봇웍은 대당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 풀무원은 주방을 개방해 로봇웍을 이용객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김밥이 담겨진 캡슐로 기송관을 통해 2층에서 1층으로 배송된다. /사진=손원태기자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김밥이 담겨진 캡슐로 기송관을 통해 2층에서 1층으로 배송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안산휴게소는 1층과 2층을 가로질러 70m 길이의 대형 기송관도 설치됐다. 이 기송관에서는 놀랍게도 김밥이 날아다닌다. 고객이 키오스크로 김밥을 주문하면 2층 식당에서 김밥이 즉석 제조된다. 이후 김밥은 특수 캡슐로 동봉돼 기송관에 투입된다. 기송관은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캡슐을 2층에서 1층으로 빠르게 내린다. 휴게소 2층 위 벽면을 따라 1층 키오스크로 내려오기까지 소요 시간은 단 3분이다. 고객은 직접 식당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2층에서 제조된 김밥을 1층에서 받을 수 있다. 마치 영화 ‘백투더퓨처’처럼 김밥이 타임머신을 타고 눈앞으로 펼쳐진 느낌이었다.

안산휴게소는 커피에서도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마련했다. 먼저 1층 식당가에는 풀무원과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가 협업해서 선보인 로봇 바리스타가 있다. 로봇 바리스타는 픽업 공간이 총 3곳이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만들어준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풀무원은 또 이곳 안산휴게소에 고속도로 휴게소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를 도입했다. 이 역시 출퇴근 직장인들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이용객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휴게소 이용객과 차량 이용객을 분리해 고객 편의를 도모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안산휴게소는 2022년 개장 초기와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50% 이상 뛰었다. 또한, 올해 1분기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무인 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이용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풀무원은 계속해서 안산휴게소에 미래지향적 무인 시스템을 확대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안산휴게소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축해 신규고객을 유입하고, 이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안산휴게소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로봇 바리스타 커피 제조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로봇 바리스타 커피 제조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현재 전국 27곳의 휴게소를 운영한다. 휴게소 사업은 풀무원푸드앤컬처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지난해 매출이 6810억원으로, 전년(6051억원) 대비 12.5%나 크게 뛰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12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에 당기순손실도 112억원에서 51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풀무원은 “코로나 이후 점진적인 고객 수,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휴게소 위주로 디지털 전환,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면서 고객들의 유입을 높인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이어 “(휴게소 내) 언택트 서비스, 로봇셰프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균일한 품질 유지와 조리 효율화 등을 위해 조리로봇, 세척로봇 등을 확대하겠다”라고 했다.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안산휴게소 내부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17일 찾은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은 풀무원 식품서비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며, 로봇 무인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진은 안산휴게소 내부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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