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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성공해야 이익 뽑는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4-27 21:26

주요 은행 1분기 실적 “기대 못미쳐” 중론
복합상품·교차판매 효율성이 손익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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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와 우리금융 등 양대 지주사를 뺀 대부분의 은행들이 행한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경기가 최악국면에서 벗어난 덕을 본 반면에 경쟁격화에 따른 수익구조 후퇴가 두드러졌다.

은행끼리 경쟁은 앞으로 격화되면 격화되지 잦아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른바 ‘은행 대전’의 향방은 은행별로 자신의 강점 또는 전략적 승부처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두느냐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27일 오후 3시30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을 갖고 345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22일 하나은행은 1824억원을 25일 기업은행은 1817억원의 이익을 각각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은행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증가와 감소의 명암이 엇갈리긴 했지만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신규 부실여신 발생이 줄어들고 연체율이 낮아진 데 힘입어 흑자를 거둔 모양새다.

추가로 눈에띄는 공통점으로는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이 감소 △수수료를 포함한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폭의 지지부진함 등이 꼽힌다.

◇이익기반 나란히 위축= 국민은행 이자이익 규모는 1조3356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8.8% 지난해 1분기보다는 16.1%나 줄었다.

일부 디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총자산 규모가 199조5500억으로 반올림해야만 200조원대를 방어하고 있는 형편인데다 NIM 축소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3.82를 보였던 국민은행 NIM은 3.26으로 급전직하 했다.

하나은행 이자이익 역시 3799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4.2%, 지난해 1분기보다는 10.1% 줄었다.

기업은행도 4638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92% 줄었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리테일뱅킹 비중이 적어서 이자부문 이익 축소가 적지만 이 은행 역시 NIM이 2.73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1%포인트 가라앉았다.

물론 이자 부문 이익이 줄어들었으면 비이자 이익이 받쳐 주면 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

특히 국민은행은 4215억원의 비이자부문 이익을 거둬 들여 지난 분기 4248억원이나 지난해 1분기 4261억원보다 뒷걸음질 한 셈이다.

기업은행 비이자 이익은 1355억원으로 지난 분기 1095억원보다 260억 정도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약 10% 줄어든 것이다.

하나은행은 1197억원의 비이자 이익을 벌어 지난 분기 863억보다 334억(38.7%) 불리면서 이자이익 감소분 166억원을 초과하는 개가를 올렸다. 다만 수수료수익에서 크게 늘어난 게 아니라는 게 티로 남는다.

그래도 은행들이 이익을 크게 남긴 것은 연체율이 떨어지고 대손충당급 적립부담이 안정세를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승부처와 강점 살리기가 관건= 따라서 현재 은행 주식에 투자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데도 수신 부문 경쟁에 이어 대출 경쟁까지 번지는 것이 못마땅해 할만 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가계 일반과 신용카드 부문의 안정세는 다시 확인됐지만 중소기업 부문에 걸고 있는 승부수에 실적목표의 달성 여부가 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은행 오용국 부행장은 27일 IR 현장에서 신용도 낮은 중소기업 디마케팅 전략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신규 우량 중소기업 자산을 늘려 중소기업 자산은 볼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수출입금융과 외화대출 등을 활성화에도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실적이 중소기업 자산을 얼마나 우량한 것으로 많이 대체하느냐에 달렸음을 보여 주는 지표는 얼추 잡아도 두가지다. 기업부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폭이 가계나 신용카드 부문보다 적고 연체율 안정화 역시 다른 부문보다 뒤져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자산건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가운데 △가계금융의 교차판매 강화 및 맞춤상품 판매 확대 △기업금융 분야의 대·중소기업 균형 성장 △신용카드 부문의 CRM과 리스크관리로 안정적 성장과 이익 실현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에겐 대투 인수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중요한 척도 중 하나로 될 전망이다.

은행측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수신 여신을 망라한 금리경쟁이 당분간 진행된다면 이자이익 시현에 짐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대투 인수 이후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한다면 은행 대전의 핵심변수 중 복합상품 역량은 물론 교차판매 등에 강점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이 NIM 훼손으로 겪은 고충을 비껴 간 셈이어서 이 점을 살리는 것이 유망해 뵌다.

중소기업고객과 축적된 관계를 이익의 원천으로 삼고 연체율 안정세를 이어 가도록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안정적 이익 시현이 예상된다.

다만 모든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자산을 우량한 것으로 바꾸는데 매진하고 나선 터여서 낙관만은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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