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경영지원팀에서 2년 6개월 가량 증권업무를 담당하던 유태혁 부장은 지난 1월 굿모닝신한증권 시너지추진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신한지주에서 그룹사 전체의 사업구도와 증권의 연결고리 업무를 맡았던 게 증권사 시너지추진부장으로 배치받게 된 계기였던 것.
하지만 이보다도 유 부장이 시너지추진부의 특명을 맡게 된 데는 증권사 업무를 두루 섭렵한 통찰력이 주효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유 부장은 지난 1988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7년여간 지점에 근무하며 증권영업의 안목을 익혔다. 그 당시 삼풍지점 평촌지점 등 신설지점도 거치면서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출 수 있었다. 이후 국제업무부에서 1년, 런던 현지법인 2년, 재무관리부 2년 등과 함께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 합병시 합추위 업무도 맡으며 증권사 생리를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은행-증권간 시너지는 내세울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이는 그동안 은행중심의 금융시장 판도에서 은행이 증권을 도와주는 것 뿐이라는 인식 때문에 코웍(Co-Work)이 심도있게 이뤄지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때문에 유 부장은 은행 증권 모두 진정한 Co-Work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서로 필수불가결한 관계라는 인식을 정립해야만 은행-증권 연대시너지가 생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 부장은 “은행의 경우 BIB 등 증권부스를 활용하게 되면 예수금 증가 및 증권수익 공유 등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는 증권사가 은행에 BIB 개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행이 BIB의 필요성을 인식, 증권사에 개점요청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즉 은행-증권이 연대하면서 금융기관 측면에서는 상호간 수익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고객 차원에서도 보이지 않는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가 구축 고객편의성을 한층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는 논리다.
이런 상호간 Win-Win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 은행-증권 연대시너지 모델을 만들고픈 게 유 부장의 목표다.
유 부장은 “그동안 은행-증권사의 시너지는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또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구축되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그 만큼 커짐에 따라 은행의 수익 차원에서도 증권사의 기여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은행-증권간 시너지 모델의 표준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