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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속 PI형 펀드 ‘주목’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4-06 20:20

시장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 가능
주가 폭락시엔 수익률 악화 단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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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1000p의 고지를 넘어섰던 증시가 최근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박스권 등락이 지속됨에 따라 주가하락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PI(Portfolio Insurance)형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단 멈추긴 했지만 이들의 강한 매수세를 끌어낼 만한 모멘텀도 부족해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투자는 수익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시장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PI형 펀드가 위험관리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안정성 강조한 틈새상품 = PI형 펀드란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편입 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시스템을 이용한 헷지 전략을 구사, 손실이 적게 나도록 설계된 금융공학 상품으로 기존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주가상승시에는 주가 상승분의 일정비율을 따라가게 하고 주가하락시에는 손실을 제한된 범위 내로 한정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추구하도록 돼 있어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이 크게 깨지는 일은 없는 셈이다.

특히 이들 상품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철저히 투자공학 시스템에 따라 투자하게 돼 보수적인 대규모 자산관리자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PI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삼성투신운용. 지난 2002년 첫 상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1개의 PI형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 ‘Safe Up 3호’의 경우 투자금액의 40% 이상은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주식부분은 KOSPI를 추적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ETF로 운용하며 주가지수 선물을 이용해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한다.

특히 편입비 조정은 주 1회를 원칙으로 직전 편입비 조정 이후 전일 KOSPI200 지수가 6% 이상 하락시 다시 재조정하고 있다.

LG투신운용은 오는 11일부터 미국 일본 독일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PI형 ‘세이프웨이 글로벌 펀드’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이전까지 단일지수에 투자하던 PI형 펀드들과는 달리 3개 지수에 분산 투자함에 따라 그 리스크를 더욱 줄였다. 더욱이 해외투자 펀드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상당한 만큼 환 헷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삼성투신운용 김두남 전임은 “변동성이 크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장에서는 원금의 일정 수준이 보장되면서 주가 상승시 상승분의 일부분을 누릴 수 있는 PI형 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폭락장에서는 방법 없어 =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PI형 펀드가 오히려 주가하락에 주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함께 파는 형식으로 운용되는 이 기법의 특성상 주가가 폭락할 경우 함께 주식을 팔아버리기 때문에 그 낙폭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에서는 1987년 뉴욕증권시장의 주가 대폭락 사건인 ‘블랙먼데이’ 주범이 PI형 펀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로 인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한 주가 급락시 편입비 조절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기 어려워 기본 전략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어 동일구간에서 주가의 등락이 지속될 경우 지수 상승 후 편입비 상승, 지수 하락 후 편입비 하락 등이 반복돼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박스권 장세로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는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PI형 펀드들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듯 하다”며 “이들 펀드는 단기형 상품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된 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는 유용할 수 있으나 상품구조 등이 어려워 투자자들이 쉽게 다가서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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