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3월 들어서는 자금 유입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이달중 주요 증권사에서만 1000억원 안팎의 금액이 새로 들어올 전망이다.
◆ 적립식 펀드 월 납입액 증가세 ‘뚜렷’ = 삼성 LG 현대 대우 굿모닝신한 동원 대투 등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 24일 현재 적립식 펀드 3월 납입금액은 873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증권사의 적립식 상품 월 납입액은 1월에 1193억원, 2월은 812억원으로 다소 감소하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20여일 만에 지난달 납입액을 훌쩍 넘기는 등 신규자금 유입이 다시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업계 전반적으로 총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새롭게 주식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 LG 굿모닝신한 등 대부분의 대형사들 월 납입액은 지난해 연말부터 현재까지 흔들림 없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조금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적립식 펀드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니 만큼 여기에 영향을 받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이미 가입된 적립식 펀드에 따른 매월 적립금액과 추가로 유입되는 신규고객의 자금이 더해져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 상관없이 적립식 인기는 계속될 것” = 이처럼 적립식 펀드로의 신규자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는 적립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전환과 이에 맞춘 증권사들의 적절한 판매전략이 들어맞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초기의 적립식 펀드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 여유자금이 투자처를 잃은 상황에서 단지 타 상품보다 안정적인 금융상품이라는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부각됐으나 최근 분산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여기에 증권사들도 한가지 상품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적립식 펀드 시장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회복 조짐이 두드러지면서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아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흐름이라는 게 전문가들도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만일 주가가 폭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견뎌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불안심리로 인한 투자자들의 대량환매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적립식 펀드 자금이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대량환매시 주가폭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내릴 때 급하게 환매한다면 위험 분산 투자라는 적립식 펀드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며 “하지만 적립식 펀드가 가입·매도시점, 수익률이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른 만큼 환매를 하더라도 일각의 우려처럼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정인식 자산관리본부장은 “주식에 저축하는 적립식 펀드는 특정 목적을 가지기보다는 노후를 대비한다는 자세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보통 3∼5년 만기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가 흐름과는 큰 상관없이 꾸준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향후 적립식은 완전히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말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과 연계된다면 더욱 폭발력을 가질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 적립식 펀드 월 납입금액 현황>
(단위 : 억원)
*3월은 24일까지 판매금액 기준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