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전략투자실장의 말이다.
하지만 정작 김영익 실장 본인은 이미 증권가에서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 신기하리만큼 주가가 오를 때와 떨어질 때를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5월 이후 주가 급락과 9월부터의 상승 반전은 물론 하반기 증시의 지속적인 오름세를 정확히 알아맞혀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 실장의 족집게 전망들은 통계청의 경기전망지수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주가예고지표에서 기인한다. 특히 경상수지와 유가의 변동성을 토대로 주가의 예상치를 제시하는 주가예고지표는 자신이 생각할 때도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주가가 예측한 대로만 움직여 준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길이 지정돼있지는 않기 때문에 작은 변수 하나에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오랜 이코노미스트 생활을 접고 지난 2001년 전략투자실로 발령 받은 이후 더욱 정확하고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직접 만든 주가예고지표가 지금까지는 대부분 들어맞고 있어 흐뭇할 따름입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년 연말 각 언론사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그의 분석과 전망이 가장 믿을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분석이라고 늘 맞아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국내 증시 특성상 작은 요인으로도 심한 변동성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증시의 오름세를 예상했던 김 실장은 10월초 중국금리인상으로 인해 급락한 주가 때문에 안팎의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던 것.
“주가예고지표상 상승장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중국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로 인해 880이던 주가가 810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잘못된 전망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고 일부에서는 주가전망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요 아닌 강요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확신이 있었던 만큼 소신을 고집했고 다행히도 주가는 며칠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만일 그 때 주변의 말을 듣고 전망을 바꿨더라면 아마 우스운 꼴이 됐겠죠.”
서강대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김 실장은 최근 계속되는 지점설명회에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해에만 300여건의 설명회를 진행했던 그는 올해도 벌써 30건 이상의 강의를 진행중이다.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강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간의 질문이 오가다 보면 오히려 배우는 부분이 많다”는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나만의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에 다다르는 등 급등장세가 이어지면서 김영익 실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연초 주가전망에서 2∼4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한편 4월중에는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88∼89년초 증시버블이 사라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박스권이 지속된 만큼 올해는 대세상승국면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분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조정을 거치겠지만 4분기에는 다시 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앞으로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2008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1958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베스트 애널리스트라는 칭호도 얻고 있는 김영익 실장은 앞으로 후배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