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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적정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4-09-22 22:29

수수료 인상·가격하한제 등으로 위탁매매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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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증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탁매매의 적정 수익성 확보가 우선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온라인 부문의 가격경쟁 심화로 증권산업 전체의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부문의 제한적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가격하한제’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증권업협회가 의뢰한 정재만 한림대 교수와 김문현 외국어대 교수의 연구용역 보고서 ‘증권회사의 위탁매매 비용·수익구조’에 따르면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체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증권회사의 주도적 역할이 요구되는 만큼 원가의 근거한 수수료율의 합리화를 통한 위탁매매의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가 현재 영업마진을 감안, 적정 수익성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대·중·소·신설 7개사를 표본으로 증권사 비용구조를 산출한 후 그룹별 비용구조 자료를 34개 증권회사에 적용한 결과 전체 증권사의 영업마진(영업이익·영업수익)이 6.9%에 불과, 크게 악화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대형사(13.1%)나 신설사(18.5%)보다는 중형사(-3.4%)·소형사(1.6%)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적정이윤으로 간주되고 있는 영업마진 10%가 달성되려면 34개 증권회사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0.6bp 정도 인상되거나 주식 온라인 수수료율이 1.1bp 정도는 인상돼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최근처럼 시장 약정대금이 현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계속 된다면 위탁매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의 약정대금을 34개 증권회사에 적용한 결과 영업마진이 -2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이같은 약정대금 감소추세가 지속된다면 1년후 영업마진은 -28.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34개 증권회사 전체를 기준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5.5bp, 주식 온라인 수수료율은 9.6bp 정도 인상돼야 한다.

이와 함께 김종민 국민대 교수와 신혁승 숙명여대 교수도 ‘온라인매매가 증권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온라인매매의 과당경쟁과 그에 따른 시장 실패로 인한 투자자의 효용감소를 막기 위해 온라인거래에 제한적 경쟁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등은 이 보고서에서 그동안 온라인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증권산업의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업무 영역 및 상품개발 등 비가격 경쟁은 저하된 한편 이같은 온라인 수수료 인하는 이 시장의 대체성을 가진 오프라인 서비스의 가격도 하락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고정비용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오프라인 서비스 하락이 이어질 경우 자칫 고정비를 회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 시장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 교수 등은 이같은 시장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와 전문화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증권사들은 물론 온라인 중심 기업들도 비가격 경쟁에 치중해 지나친 가격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오프라인에서도 성과보수, 조사분석수수료, 투자상담수수료 등의 보수체계 다변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온라인 부문의 경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기존 증권사들의 차별화 전략은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실패로 인한 투자자의 효용감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비스 부문의 제한적 경쟁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가격하한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김 교수 등은 다만 경쟁을 제한하는 가격하한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비효율적 기업의 시장진입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역선택의 문제 등이 야기될 우려가 있음에 따라 적용기간을 일정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제도의 적용폭도 점진적으로 낮춰 기존 기업과 잠재적 시장 진입자의 효율성 제고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거래 수수료 하한제가 도입될 경우 증권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화된 제도도입도 중요하지만 구조개편을 통한 고정비율을 축소하고 한계비용을 낮추는 등의 효율성 개선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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