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의 신규등록기업은 총 27개사로 전년 동기 36사에 비해 25%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등록기업 중 벤처기업은 20사로 74.1%를 차지, 전년 동기 58.3%에 비해 15.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 중심으로 신규등록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IT업종이 총 15개 업체로 신규 등록기업 중 55.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5%인 것에 비해 11%p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신규등록 기업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벤처나 IT업종의 비중은 확대, 코스닥시장이 IT 등 신성장산업의 IPO시장으로서의 제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벤처의 약진은 실적면에서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12월 결산법인 834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767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벤처기업 339개사의 실적은 크게 호전된 데 반해 일반기업 416개사의 실적은 위축된 것.
벤처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7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영업이익도 17.2%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121.1%, 315.8%에 달했다.
반면 일반기업의 매출액은 42조2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1.0%, 29.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4.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벤처상승세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 인터넷 부문은 17.01% 증가했다.
한편 스타지수 종목에서도 IT업종의 강세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2월 결산 스타30지수 종목 중 2분기 영업실적을 공정공시한 18개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7463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1조2313억원, 1684억원에 비해 모두 늘었다.
이중 IT 업종의 매출은 6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2억원에 비해 59.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인터넷도 전년 동기 1108억원 대비 35.0%(1497억원)나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본래 코스닥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의 균형 발전을 돕기 위한 것으로 최근의 벤처의 활성화 움직임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고유의 역할과 특성을 유지·강화키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IT 경기가 비관적인 현 상황에서 이러한 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코스닥 주가가 추락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현재는 우량기업의 유치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