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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김인철 기업금융2실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03-14 13:24

‘먼저·즐겁게’ 산업과 은행 위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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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들은 물론 직원들이 무얼 원하는지 미리, 남보다 먼저(先) 알아채서 재미나고 즐거워질 수 있도록(Fun) 돕는데 애쓸 뿐이죠”

산업은행 김인철 기업금융2실장은 자신의 신념과 생활방식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로 기자를 반겼다.

이름을 지어봤더니 ‘선(先)경영’과 ‘Fun 경영’이란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남보다 먼저 파악하는 선지(先知), 수익도 나고 고객도 만족시키는 일이라면 남보다 먼저 과감히 뛰어드는 선행(先行), 신속한 정보수집과 분석에 힘써 경쟁 상대보다 미리 우위를 확보하는 선점(先占)은 언제나 중요한 과제 아니겠어요?”

이말과 동시에 김실장은 “그렇다고 또 고객을 만족시키느라 직원들이 괴로워서도 안되기 때문에 우리 직원 모두가 ‘Fun’을 외치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게 실장의 역할이라 믿습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실장과 2년째 일해온 모 팀장은 “직원들이 지루하거나 짜증날 틈을 안주시는 분”이라고 귀띔해줬다. 가려울라 치면 적시에 긁어 주고 우울할라 치면 재치 넘치는 유머로 기분을 바꿔 주는 특기를 갖췄다는 것이다.

“사실 노력은 좀 합니다. 직원들의 정서에 맞춰야 하니까요”

그의 신념은 ‘산업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금융논리를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가 반영돼 성공작으로 꼽을 업적 중 하나가 동부전자다. 뭇 언론들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에 자금을 물 퍼주듯한다며 ‘No’라고 비난을 퍼부을 때 그는 위기에 빠졌었다. 국회의원들의 질타도 쏟아졌고 감사원에 불려다녀야 했으니까. 그러나 그는 지원 결정의 근거를 일일이 납득시켰다고 한다. 지금 동부전자는 아남반도체 인수의 시너지 효과도 더해지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에 대해 알기 시작하니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앞선 감각과 성실함이라는 알짜 자산이 있다.

그의 이력에 ‘최초‘라는 말이 앞서게 만든 몇 가지 사례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 요즘도 일부 기업들은 신입사원 연수에 무식하게도 군대에서나 할 유격훈련류의 프로그램으로 빈축을 사지만 그는 이미 84년께 퀴즈게임과 지식교육을 가미한 산악등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의무적으로 올라야 한다는 점 때문에 취지가 반감되기 마련인 산악코스이지만 그는 나침반과 지도를 이용해 산을 타는 방법을 저절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코스마다 퀴즈를 풀 수 있도록 했다고.

그는 또 “기업들이 지닌 기술은 무형의 자산이지만 여신을 제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핵심 사항 중 하나인데도 평가모델 하나 없어 답답했던 김에 아예 ‘기술력 평가 지표’를 만들어 버렸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진짜 흐뭇해 하는 경력 중 하나다. 이 말고도 북방외교 바람이 불 때 ‘산은맨’ 중 처음으로 당시 레닌그라드대학 어학당 연수를 다녀왔다. “나중에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 일을 맡았을 때서야 총재께서 왜 연수를 시켰는지 알겠더군요”라고 설명했다.

은행 자랑을 부탁했더니 그는 “지난 94년 기술부를 해체했을 땐 안타까웠는데 99년 산업기술실로 부활한 뒤 지금은 산업기술부로 승격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운을 뗀 뒤 “여신 지원할 산업체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적확하게 값을 쳐줄 기술부와 기업들이 내재가치를 높여 주는 컨설팅사업실과 기업금융실들은 산업은행 경쟁력의 근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모든 식구들이 수익과 동료애를 함께 키워나가자는 분위기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이에 대해 “부하직원들과 함께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이 든든해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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