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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랩 안전장치가 없다

홍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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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3-14 12:55

고객군에 상관없이 주식비중 과다
주가 하락시에 Hedge기능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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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상품의 새로운 대안인 일임형랩이 주가하락시에 고객 보호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임형랩은 지난해 말 침체됐던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출시돼 1조5000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

업계 관계자들은 “랩이 지난해 말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맞물려 출시됐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가가 빠졌을 때 고객에게 그대로 손실이 전가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경고했다.

◇ 분석 따로 고객群 따로

현재 일임형랩을 출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증권사는 계약권유문서(펀드의 상품소개서)를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 5~6개 정도의 고객군으로 분류한다.

투자성향 분석의 목적은 공격형 투자자의 경우 주식편입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보수적인 경우에는 주식편입 비중을 낮춤으로써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객장을 찾은 일임형랩 고객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온 투자자라고 가정하고 주식편입비율을 임의적으로 높이는 편법이 만연돼 있는 게 사실이다.

증권사 랩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성향 분석 결과 보수형으로 나타나도 주식편입 비중이 70% 이상인 공격형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시스템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투자유형 분류는 참고용 자료이지 이 결과가 투자 성향을 결정짓는 기준은 될 수 없고 지점 FP들의 상담이 고객군 분류의 절대 요소라는 것.

그러나 지점 FP들은 고객과의 상담시 증권사의 리서치 능력이나 퍼포먼스(Performance)를 강조하는 정도이고 심층 상담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고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객장을 찾는 고객은 기본적으로 은행 등 다른 금융 기관에도 자산배분이 돼 있는 고객이라고 가정한다”며 “증권사를 찾았으니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선물·옵션 헷지도 약점

헷지의 수단으로 가장 용이하게 쓰이는 것은 선물과 옵션. 그러나 소액 투자자의 경우에는 선물 옵션을 이용한 헷지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입금액이 보통의 경우 3000만원 이상의 소액규모라 선물·옵션을 편입시키기에 무리가 있고 또 계좌별로 관리하기 때문에 소수의 운용인력이 각각의 계좌에 대해 헷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반해 투신권의 펀드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거대 자금을 모아 하나의 펀드라는 개념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선물 옵션을 이용한 완전 헷지가 가능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세로 주가지수선물 한 계약은 5500만원 이상이 돼야 헷지가 가능하다”며 “5000만원 미만의 소액 랩 고객들의 헷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약점 때문에 실제 3000만원 정도의 소액을 일임형랩 상품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일반 주식거래 계좌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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