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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기금 “남의 배만 불렸네”

홍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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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3-10 21:15

덤핑입찰로 적자 불가피… 제살깎기 재연
장기적 증권·투신업 새판짜기 초석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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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국민주택기금 운용권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제살깎기 경쟁이 또 다시 재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5개 증권사(삼성 대우 굿모닝신한 우리 대투)가 제시한 수수료는 0.08~0.21%로 0.1%이하 수수료를 제시한 증권사도 3개사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수수료 인하 경쟁 자제를 통해 공생을 원했던 증권업계는 또 다시 제살깎기 경쟁으로 남의 배만 불렸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제살깎기 악몽 재연= 지난 6일에 있었던 8개 증권사 프리젠테이션에서 최종 선정된 5개 증권사가 건교부에 제시한 수수료가 0.08~0.21%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해 증권업계를 강타했던 제살깎기 악몽을 재연시켰다.

이날 2차 심사에 탈락한 증권사 한 임원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수수료가 아닌 정공법을 택했다”며 “단지 적정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이 죄라면 죄가 아니겠느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오히려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랩은 증권사에게 일임을 하기 때문에 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번 국민주택기금 랩은 펀드랩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다시 투신사에게 운용을 위탁한다.

이럴 경우 투신사에게 다시 운용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은게 사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건교부 수수료가 터무니 없이 낮게 제시된데다 투신사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감안할 때 적자는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 증권사 판도변화 예고= 과정이 어찌됐던 간에 이번 주택안정기금 선정을 계기로 증권업계의 새판짜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건교부 자금을 유치하게 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건교부 자금은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마지막 수입원인 자산관리라는 옷에 기관이 첫 단추를 끼워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건교부 자금 유치로 선점효과를 볼 것”이라며 “앞으로 쏟아질 노동부 정통부 등 기관자금 유치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또 전통의 강호 LG 현대증권이 주춤하면서 신한 우리금융지주라는 막강파워를 앞세운 굿모닝신한과 우리증권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증권은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사령탑에 오르면 우리증권이 지주회사 내 태풍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황 회장은 은행 증권 영역구분없이 누가 고객자산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증권부문에도 역량을 키울 것임을 밝혔었다.



◇ 투신권 ‘쏠림’ 심해질 듯= 건교부 자금을 계기로 투신권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안정기금이 펀드랩의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증권사는 운용성과가 뛰어난 투신사에게만 자금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미 노동부나 정통부도 판매사인 증권사가 운용사인 투신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자금 집행을 해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운용사들은 증권사로부터 기금을 받아내기 위해 전 직원을 동원,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운용 실력이 뛰어난 운용사에게만 기금을 주겠다”며 “증권·투신, 은행·투신 등 관계회사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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