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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신권수 대림역 지점장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01-15 00:00

[금융인 라운지] “남이 하지 않는 서비스가 진짜 수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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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생활 눈여겨 보면 틈새시장 얼마든지 발굴 가능해”



“아직도 개척할만한 틈새시장이 여럿 됩니다. 누가 그 틈새를 파고 들어가 남보다 먼저 우위를 확보하느냐는 것 그 뿐이죠.”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로 외환은행 대림역지점을 환골탈태시킨 신권수 지점장의 첫마디다.

이어 “2001년 새해 들자마자 대림역지점을 맡았으니 이번 정기인사 때 다른 곳으로 간다면 그 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볼 작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신지점장은 주로 중국 출신 노동자들이 돈을 편하게 은행에 맡기고 고향의 가족들에게 신속하게 돈을 부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개가를 올려 유명해졌다.

“어려움에 처한 지점이라며 지점장 공모를 하길래 자원했습니다.” 본점 자금부를 거쳐 96년부터 2000년 말까지 퇴계로지점에서 기업고객 담당 차장으로 근무하던 중 신림역 지점장으로 옮긴 동기다.

“중요한 것은 지역적 특성과 잠재고객들의 경제활동과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아, 이분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이런 거구나’하는 아이디어가 절로 나오기 마련이에요.”

넉달 정도 시장조사를 해보니 길이 보이더란다.

“외환은행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서비스로 지점을 살려보자고 뛰어든 일입니다.” 2001년 7월, 중국동포 전담창구는 그렇게 선보였다. 두 달 뒤인 그해 9월엔 서경석 목사가 이끄는 서울 조선족교회와 손잡고 ‘동북아 머니카드’를 도입했다. 불법체류자도 끼어들 수 있었지만 금융감독원도 취지에 공감했다고 한다. 이 카드는 외국인노동자용 직불카드로 보면된다고 한다. 지금은 5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짭짤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다른 은행의 추격이요? 매번 새로운 서비스로 앞서가는데 걱정할 게 있나요?”

“맘 편히 와서 고향이야기 나눌 사람도 만나고 아침 일찍 돈 부치면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날 오후 늦게 출금할 수 있게 하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저녁 8시까지 이뤄지는 야간송금제도 나 평일에 못 오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는 일요일 송금제도 시작했다고 한다.

이밖에 여권케이스 제공, 모든 직원의 핸드폰을 24시간 열어두고 경제생활 상담에 응하는 등 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에 주력했단다.

“덕분에 입소문이 번졌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더군요.” 멀리 경기도 파주, 안산, 김포 등 거의 범 경기권 고객망을 갖췄다. 야간이나 일요일 방문 고객이 평소보다 더 많은 점포가 된 것도 당연하다.

“지점 수익 기여도를 따지자면 이들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것 같고, 지점 수익 성장도 해마다 40~50%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겐 미안하죠. 받는 월급 똑 같고 초과근무 수당 얼마 더 얹어 받는 것 뿐인데 14명이 야간 창구 근무조, 일요일 근무조로 돌다 보면 고생 많이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칭찬을 아끼지 않고 직원들에게 세심히 배려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라며 직원들 걱정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환율이나 수수료 우대 같은 제살 깎는 경쟁을 하지 말고 남이 하지 않는 서비스로 수익을 발굴하는 것을 신념 삼아 은행산업의 길을 열어보겠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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