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하는 마켓포인트의 오신원 이사<사진>는 ‘증권사들간의 과당경쟁’을 들어, “마켓포인트와 같은 전문개발업체가 시스템 개발을 맡고 증권사가 이를 서비스하는 방식이 합리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아웃소싱이 활성화 돼있어 여러 증권사가 하나의 HTS를 공유하고 고객 서비스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IT인프라 전체를 아웃소싱하는 통합 아웃소싱 보다는 부문별 아웃소싱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점쳤다.
증권사들이 이미 갖추고 있는 전산시스템과 이를 관리하는 전산인력을 감안할 때 주문단, 백오피스, 정보계 등 부문별로 아웃소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정보계의 HTS는 아웃소싱이 가장 유력하다고 특히 강조했다.
오 이사는 “증권사마다 HTS를 개발하기 위해 수백억원씩 소요되고 막상 개발하더라도 오픈후 몇 개월 뒤면 다른 증권사에서 이와 유사한 HTS를 시장에 내놓는 등 ‘베끼기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힘들여 개발한 증권사가 허탈해 하거나 이에 따른 추가 투자로 과도한 비용이 유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개발사가 개발한 HTS를 여러 증권사들이 공유하는 방법이 가장 쉽게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라고 오 이사는 덧붙였다.
오 이사는 최근 HTS개발업체들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 대만, 말레이 등지에서 최근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결과 우리나라와 금융정보기술에서 3~4년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마켓포인트가 강점을 보이는 선물옵션부문은 시장형성조차 미진하다는 평이다.
오 이사는 이에 따라 “우리의 앞선 기술과 각 국가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가미한다면 시장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
마켓포인트는 이미 자사의 HTS인 ‘마켓포인트’를 영문화한 ‘E-PRO’를 해외시장에 출시한 상태로 미국, 일본, 호주, 홍콩, 캐나다 등에 수출해 연간 10만불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
마켓포인트는 전반적인 IT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50%증가한 60~70억원 규모의 올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신원 이사는 미원그룹에서 일반관리직으로 일하다 IT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2년여에 걸쳐 네트워크, 시스템관리, 데이터베이스(DB) 등의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전산기획팀을 맡기도 했다.
또 IMF외환위기 이후 벤처기업을 창업 3년간 경영하다 지난 2000년 마켓포인트의 설립과 동시에 입사하게 됐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