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올해처럼 주식형 관련 펀드가 최고 금융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는 내년 국내경기가 점차 회복돼 시중의 부동자금중 상당부분이 증시에 유입, 여전히 주식관련 상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관리팀장은 “내년에는 LG카드 등 신용카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고 내수경기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시중의 부동자금이 상당수 증시에 몰려 올해와 같은 주식관련 펀드가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강력한 주택가격 안정 정책도 부동자금이 증시에 몰리는 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양 팀장은 덧붙였다.
다만 올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보다는 등락을 거쳐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지수대별로 세밀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 750~850P 구간에서는 ‘전환형 펀드’가 유리하다.
경기가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박스권매매(750P 근처면 펀드가입, 820~840P면 펀드환매)에 알맞기 때문.
전환형 펀드는 보통 7~15%에 이르는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목표수익을 달성할 경우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을 고정시키는 상품으로 주식형펀드의 초보투자자에게도 적합하다.
또 주가지수가 850P를 돌파하면 1000P대까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승장에 유리한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상승장에 유리한 대표적인 펀드는 ‘인덱스펀드’와 ‘테마형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는 펀드수익률이 주가지수 수익률을 반영시키기 때문에 업종대표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주가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 LG, 한투, 대투증권 등이 선보이고 있는 테마형 펀드는 상승장에 유리하지만 시장이 테마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옥의 티’.
마지막으로 주가지수 950P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20년 동안 한국증시가 1000P를 3차례 돌파한 후 재하락했기 때문에 1000P 돌파를 위해서는 그만큼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
따라서 이 시기는 ELS 등의 안정형 펀드가 가장 적합하다. ELS는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투자원금을 보존할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가가 많이 오를 경우 수익률은 훨씬 낮은 수준에서 고정돼 의외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