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컨설팅 사업을 통해 성과면에서 호평을 받자 전문인력 보강에 나서는 등 사업체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의 자금지원 창구 기능이 주임무였는데 이제는 또다른 관점에서 고객을 바라봐야 한다”며 “기업이 살아야 은행도 사는 길이다”고 말했다.
또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얻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개선점은 어떤 것인지 살펴야 할 때”라며 “은행은 기업부실 방지를 위해 각종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동반자 입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컨설팅 사업은 불황기를 맞았지만 은행의 컨설팅 사업이 활력을 띄고 있는 이유는 기업체들이 은행으로부터 금융자문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과 은행의 후속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기업컨설팅 사업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컨설팅 사업 확대방침을 세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개 은행이 기업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01년 8월에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시행했고 그 다음 산업은행이 올 1월부터, 기업은행이 올 2월부터, 지난달에는 하나은행이 컨설팅사업에 가세했다. 기업과 은행이 더 이상 독자생존할 수 없는 시대인 만큼 각 은행에서는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 증가에 대비해 컨설팅 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은행 이화수 경영컨설팅팀장은 “기업이 어려울 때 은행은 이자와 수수료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Shadow CFO’로서 부실여신을 줄이는데 솔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기업들은 컨설팅을 받는다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인한다”며 “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은행이 유리한 것은 거래업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 기업경영컨설팅 비교>
(2003. 12. 15 현재)
김준성 기자 ya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