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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 일가, LG카드 위기직전 지분매각 `논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29 13:51

LG카드가 28일 최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이 LG카드 지분(0.75%) 전량인 79만4450주를 지난 18∼19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매각 시점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짙다는 점이다.

실제로 LG카드 주가는 LG전선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한 지난 18일 1만1100원에서 27일 5880원까지 불과 1주일 사이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가 28일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300원으로 간신히 반등했다.

이번에 주식을 처분한 LG전선 대주주는 모두 18명이며, 그중 16명이 구평회 LG칼텍스가스 명예회장, 구자열닫기구자열기사 모아보기 LG전선사장, 구자용 LG칼텍스가스 부사장 등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친인척들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채권은행단들이 모든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끝까지 이를 뿌리치는 한편 오히려 채권은행단이 LG카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와중에 LG카드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LG카드측은 이에 대해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승인받기 이전에도 LG전선은 LG카드 주식 지분을 계속 줄여왔으며 이번에 LG전선 대주주들이 LG카드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은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LG전선측도 "계열 분리를 위해 지난 4월초 14.9%였던 LG카드 주식 지분을 9월말에는 3% 밑으로 낮췄으며 계열 분리된 마당에 LG카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 정리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식 매도 시점이 지난 21일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빚어질 정도로 LG카드의 위기가 표면화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대주주의 이같은 행위는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이같은 오너 일가의 대량 주식 매도는 이들이 LG카드의 재생에 관심이 없다는 한 증거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카드는 또 이번 공시에서 10월 실적 집계 결과, 1개월 이상 연체율(금감원 기준)이 11.40%로 전월의 10.57%에 비해 0.8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대환론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9.74%에서 25.94%로 6.2%포인트 올라갔고 10월 순대손상각액은 6천2백68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 오너일가가 책임인 회피한 채 지분 매각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동안 LG카드의 상황은 계속 악화돼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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