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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업계 대형화 불가피하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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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1-26 21:18

내년초 현투-제투 합병 이후 업계 1위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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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상 확대·판매채널 다양화등 차별화 시급



IMF 이후 은행권을 강타했던 대형화 바람이 투신업계에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푸르덴셜금융이 현투증권과 제투증권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두 회사를 합병키로 함에 따라 투신업계의 판도가 대형화로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현투증권 매각을 시작으로 향후 투신권 구조조정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푸르덴셜금융 스티븐 펠레티어 회장은 25일 현투증권 인수 본계약 체결을 발표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투증권을 내년초 인수, 현투증권과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현투와 제투를 합병한 후 수탁고 30조가 넘는 대형 투신사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투신사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투신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본계약 체결은 향후 투신권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라며 “지난 4.3카드사태 때 이미 몸살을 앓은 투신권으로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투증권 경영권을 갖게 된 푸르덴셜이 제일투신을 인수, 두 회사를 합병하면 총 수탁고가 11월 현재 21조3234억원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 투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동안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삼성투신의 경우 수탁고가 20조5529억원으로 2위로 밀려나게 된다. 이어 대투가 15조8093억원, 한투가 14조5038억원으로 뒤를 잇게 된다.

특히 대투와 한투가 대우증권과 함께 매각되는 것도 배제되지 않고 있어 또 다른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돼 투신업계에서 대투-한투 및 현대-제투, 삼성투신 등 대형 3사의 삼두마차 체제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지주 그룹이나 증권사에서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한투와 대투 매각도 1년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신업계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용수수료가 평균 0.2%대로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수탁고를 증대시키기 위해 대형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대 투신사의 출현은 중소형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만고만한 규모의 국내 투신업계가 외국 거대자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이외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투신업에 대한 진퇴 제한이 없어 매우 다양한 투신운용사가 존재, 무한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투신권 자체의 펀더멘털이 취약해 결국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투자대상 및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지향하는 것도 생존의 필수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년 통합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기존 유가증권에 국한됐던 투자대상자산이 부동산을 비롯, 영화, 곡물, 광물 등의 실물까지 다양화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유가증권이라는 투자대상자산에 익숙한 국내 투신사들로서는 이 실물자산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금융기관들의 경우 오랜 자본시장의 경험으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 시장에서 선점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투신협회의 한 관계자는 “투신상품을 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채널”이라고 전제하며 “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피델리티 등 외국투신사들이 국내에 진출해도 자체 판매채널을 갖지 않는 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금융시장 자체가 선진국형 합리적인 시장으로 바뀌면 외국계 투신사들의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장기 및 주식형 상품이 우위를 보이는 미국과 단기 및 채권형 상품이 우세한 한국은 투자시장이 다르다”며 “결국 외국계 자본이 진출해 미국시장과 같은 모델로 간다면 이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호 ·홍성모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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