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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암로, 외환은행 투자철수 이유는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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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1-18 01:03

론스타측과 경영진 구성 등 이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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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004940)을 인수한 론스타펀드내 일부 주주들이 환매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14일 사무엘 자바티 ANB암로 글로벌 담당자 말을 인용, 론스타펀드를 통해 외환은행에 1억달러를 투자한 ABN암로가 이 자금을 빼 일본 은행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ABN암로는 자신들의 프라이빗에쿼티펀드인 ‘FI에쿼티파트너스’ 이름으로 론스타펀드에 가입, 외환은행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론스타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하면서 2년간 지분매각 제한조건이 있기 때문에, ABN암로의 환매요청에 응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론스타가 판단할 문제로 외환은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론스타가 환매에 응한다면, 그만큼의 자금 투자자를 새로 물색해서 메우면 되고, 환매에 응하지 않는다면 ABN암로측과 개별적으로 협상하면 되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론스타가 어떤 곳의 돈을 가져왔건 간에 외환은행의 주주명부상으로는 론스타펀드이기 때문에, 2년간 지분매각 제한 조건에 대한 책임은 론스타펀드에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즉, ABN암로의 경우 외환은행의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얘기하면 ABN암로가 외환은행 주식을 판다, 만다는 식의 권리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ABN암로는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지 만 3개월이 지난지 않은 시점에서, 자금의 입금 기준으로는 한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왜 갑자기 환매요청을 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BN암로 담당자는 향후 이 펀드의 자금으로 일본 은행권에 투자하겠다며 현재 일본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 투입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ABN암로와 론스타간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폭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ABN암로의 경우 론스타가 외환은행 투자를 위해 펀드모집을 했을 때 초기부터 투자의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최종적으로 그들이 어떤 형식으로 자금을 투입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엔 경영참여 문제 등이 핵심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외신 보도대로 만약 ABN암로가 1억달러(5%) 정도를 투자했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외환은행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를 희망했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ABN암로의 네임밸류를 감안할 때 론스타와 공동 투자형태로 자신들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더 맞는 거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따라서 론스타와 ABN암로 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현재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경영진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에서 의견이 충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외환은행은 이달용 행장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강원 전 행장이 전격적으로 퇴임한 후 당시에는 곧바로 새 행장이 선임될 분위기에서 당분간 이 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방향이 선회한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준성 기자 ya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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