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카드업계와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롯데. 신한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총 광고비용이 921억원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올 상반기 광고비 지출은 476억원으로 무려 444억원이나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광고비를 대폭 줄인 것은 유동성 위기, 연체율 문제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침체 등으로 카드사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자 상대적으로 마케팅 부분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의 부실문제가 대두되자 카드사들이 양적인 팽창보다는 내실 경영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별 광고비 지출을 보면 비씨카드가 101억원으로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사용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161억원에 비해 60억원이 줄어들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55억원을 광고비용으로 사용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65%(100억원)나 줄어들어 55억원을 광고비용으로 지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광고비용이 225원으로 카드사들 중 가장 많은 광고비를 썼던 것에 비해 올해는 74억원으로 무려 15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들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67%)한 수치다.
엘지카드의 경우 지난해 148억원의 광고비 지출이 있었지만 올해는 50%(74억원) 줄어든 74억원을 광고비로 사용했다.
외환카드도 지난해 상반기 광고비용이 49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2%(6억원) 감소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123억원의 광고비용이 올해는 27%(33억원) 줄어든 9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광고비 지출은 자산규모가 큰 삼성, 엘지보다도 높은 수치며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경쟁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60억원이었던 광고비 지출이 올해는 40억원으로 34%(20원) 줄어들었다.
한편 신한과 롯데카드는 출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며 출범하자마자 카드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특별히 광고 및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광고비 지출 감소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또다시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증가해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체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도 광고 등의 영업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별 광고비 지출>
(단위 : 천원)
(신문, 잡지, TV, 라디오
매체 광고 기준)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