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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가 저축은행 살렸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3-07-02 22:17

전기 실적에 비해 경영실적 크게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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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증가율 잡지 못할 경우 12월 도산



‘서민금융의 젖줄’ 역할을 맡아오던 상호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부실증가와 이에 따른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예상밖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투자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거둔데다 사옥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병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오는 12월이 저축은행들의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 영업실적 크게 호전

6월말 회기 결산인 서울소재 일부 저축은행의 전기(2002. 7~2003.6)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호조와 사옥매각 등 부동산매각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회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투자 호조와 NPL등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지난 회기에 170억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에서 헐값에 매입한 부실자산과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서 높은 순익을 기록하면서 서울 소재 저축은행 가운데서 가장 많은 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당초 200억원 안팎의 순익을 실현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저축은행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의 충당금적립 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수적 충당금적립과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거래소의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매수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도 70억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진흥저축은행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은 11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원공제회의 100% 출자로 설립된 교원나라저축은행도 프로젝트파이낸싱, 공제조합 출자금관련 대출 및 전환선결제대출 상품과 교원을 대상으로 마이너스카드 개념의 교원우대론 상품판매 등에 힘입어 당초 순익목표액을 크게 상회한 52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갔다.

삼화저축은행 역시 공인중개사, 미용사 등 개인사업자 대출영업활성화에 힘입어 전기에 흑자로 전환, 2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저축은행 역시 5억원 정도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적자결산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8일 창사이래 처음으로 여신 1조원을 달성하기도 한 제일저축은행도 기업대출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거둬 4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6월 회기결산에서 6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던 프라임저축은행은 2순위담보대출과 일수대출의 영업호조에 힘입어 전기에 72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4년 연속 흑자달성이라는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소액신용대출로 인해 지난 2001 회계연도(2001.7~20 02.6)에 대규모 순익을 기록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여신 매각(800억원) 등 고강도 자구 노력에 힘입어 50억원 정도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어음 등에서 선전해 소액대출 부실부문을 많이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저축은행과 같이 소액신용대출 부실로 전기의 영업에 적지 않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푸른저축은행 역시 전기(261억원)보다 순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세전이익으로 38억원 정도를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순이익은 25억원이지만 실제 순이익은 10억원 정도이다. 지분법에 의해 15억원가 순이익에 편입된 것이다.

한솔저축은행 역시 15~20억원 정도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은 보수적 결산지침에 따라 전기에 10억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토마토저축은행 역시 사옥매각으로 인한 특별이익 발생과 영업호조에 힘입어 전기에 82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재무제표 왜곡 우려

일부 저축은행들이 6월말 결산을 앞두고 보유 부실채권을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 대부업체에 고가에 매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금업체에 대출을 승인해주는 조건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풋백옵션으로 매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소재 A저축은행은 이번 결산을 앞두고 지난달 3일 토종 대금업체에 50억원을 빌려주면서 이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60억원 어치를 3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소재 B저축은행도 이 같은 편법적인 방식으로 부실채권 50억원 어치를 매각했으며 또 다른 지방소재 C저축은행도 풋백옵션 형식으로 부실채권 30억원 어치를 처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풋백옵션 형식을 통한 부실채권 편법매각 이외에도 연체 고객의 상환의지와 관계없이 대환대출을 무분별하게 전개, 순익을 올린 저축은행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분별한 대환대출은 무수익채권을 정상채권으로 둔갑시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줄여 영업수익을 극대화했다는 것.

이처럼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른바 분식회계를 통해 순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일각에서는 오는 12월경 이들 저축은행들이 늘어나는 연체율을 감당하지 못해 무더기 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부실증가에 따른 적자확대를 우려해 대환대출을 공격적으로 전개, 상당부분의 부실을 정상여신으로 둔갑시켰고 내부 결산지침에 따라 이익 편차가 크다”면서 “결국 대환으로 돌린 대부분의 연체 고객들이 또다시 연체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오는 12월 반기결산이 저축은행들로서는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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