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의 판이 새롭게 짜여지는 가운데 임원 자리도 비상이 걸렸다.
신용카드 부실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연임은 커녕, 도중하차까지 염려해야 할 형국이다.
우선, 국민은행의 카드사업 부실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행장의 인사자료에도 이러한 사실이 반영될 예정이다.
감사원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에게 국민은행장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행 부적정 사항과 함께 신용카드사업 경영 부실과 관리 태만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장에 대한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카드 담당 임원을 교체한 바 있으며 통합이후에도 또 한번의 임원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조흥은행과 기업은행의 카드담당 임원도 올초 교체됐다.
기업은행은 이경준 전 개인고객본부장을 신임 카드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고 조흥은행은 지동현 전 자금·국제담당 겸임 상무를 새로운 카드담당 임원으로 교체했다.
최근 물러난 한미은행의 카드담당 부행장은 씨티은행에서 영입한 케이스였으나 카드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재선임되지 못하고 경질됐다.
한편 이 같은 은행권 카드 담당 임원진들의 수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말까지 은행권에서 카드가 여전히 ‘미운오리 새끼’로 남을 경우엔 도중하차의 경우도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작년말 전업사의 임원진이 대거 교체되면서 은행권 신용카드 임원들도 연이어 교체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며 “특히 신용카드 담당 부행장들은 연임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현직 임원들의 부담도 크다”라고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