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부가 합병할 경우 최근 합병이 결정된 통합 국민카드(국민카드+주택BC)가 국내 최대규모 카드로 부상한 것처럼 단숨에 업계 5위 수준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향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간 합병이 본격화 될 경우 카드와 IT부분의 통합이 먼저 이뤄질 것이란 입장을 내비췄으며 합병은 전업계와 은행계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
■ 신한-조흥 카드합병
현재 신한카드의 회원수는 약 250만명, 조흥은행의 회원수는 450만명에 달한다. 이중 중복회원이 17%에 달해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회원수는 약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의 카드수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약 453만8000매, 신한카드가 197만6000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의 이용액은 조흥은행이 39조3375억원, 신한카드가 14조1012억원으로 합병할 경우 총 이용금액이 53조원 규모로 급증하게 된다.
이는 회원수 및 이용금액 규모로 볼때 업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카드사업을 신한카드에 합병시킬 경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며 비씨와 듀얼체제를 유지할 경우 독자 가맹점을 구축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가맹점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는 비씨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약 50만에 달하는 강원은행 카드와 듀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비씨카드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한다 하더라도 은행 합병 이후에도 한미-경기 비씨카드, 하나-서울 비씨카드 등이 듀얼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양 브랜드 공조체제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 국민銀 카드사업과 국민카드 통합
구 주택은행 비씨카드와 국민카드의 합병은 현재 통합카드 준비작업과 함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현재 국민카드 회원은 1280만명, 국민은행 비씨카드의 회원이 260만명이며 작년 연말 기준으로 카드 이용액은 국민카드가 86조, 국민은행 카드사업부가 약 27조로 합산하면 100조가 넘는다.
국민은행 비씨와 국민카드의 총 자산은 18조6897억원에 달하며 이는 삼성과 LG가 각각 자산을 23조에서 20조로, 33조에서 25조원으로 줄일 것을 감안하면 업계 3위에 해당한다. 회원수 면에서는 3개 회사가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통합 국민카드 회원이 1520만명에 달하고 삼성카드가 약 1500만명, LG카드는 약 1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부실회원 등을 정리할 경우 3개 회사가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비씨 브랜드의 운영 방안
통합 국민카드는 통합카드 출시를 통해 구 주택은행 비씨카드의 회원을 국민카드로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회원을 이탈시킬 수는 없는 만큼 통합카드의 서비스의 수준을 올려 회원이 자연스럽게 이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회원이 모두 이탈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비씨 브랜드도 같이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비씨 브랜드 운영 방안을 두고 신한카드의 고심은 더하다.
피합병 카드인 조흥은행 카드가 신한카드에 비해 회원수 및 이용액 면에서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카드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이를 모두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합병이 된다면 전업계와 은행계의 장점을 백분 활용할 것”이라며 “신한이 비씨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는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면서도 조흥 비씨와 신한 브랜드를 듀얼로 가져갈 것인지 신한 브랜드로 통합을 유도할 것인지는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