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가 지난주부터 다중채무자는 물론 현금서비스 미사용부분을 우선적으로 적용해 회원들의 신용한도를 줄이고 있다.
LG카드는 기존 200만원의 한도를 부여했던 회원에 대해서는 현금서비스 미사용 기간이 길 경우에 50만원까지 한도를 축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
우리카드는 1000만원 이상의 한도 회원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 사용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200만원선으로 한도를 줄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지난 3월 한도를 30만원까지 축소한 바 있으며 비씨카드도 일부 회원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한도 축소에 나서 사용실적이 없는 회원에 대해서는 골드카드라 할지라도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까지 줄였다.
타 카드사들도 대손충당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금서비스 미사용부분에 대한 한도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현금서비스한도액 가운데 미사용분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용한도를 축소하게 됐다”며 “회원의 서비스 사용에 따라 기존 사용금액만큼의 한도를 남기고는 미사용분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최근 늘어나는 연체에 대한 미래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이는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카드 사용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한도를 2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갑자기 축소하고 현금서비스 한도는 0원까지 줄여버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사전에 회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한도축소는 카드사의 경영악화에 대한 부담을 회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시키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이고 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한도축소가 불가피하다”라며 “특히 곧 금감원의 적기시정 조치 및 경영실태감사 등을 앞두고 있어 재무 건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