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8%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연체율을 10%대로 낮추기 위해 대규모로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는 지난해 7월 이후 삼성, LG카드가 몇 개월간 흑자를 유지했던 것 이외에는 지난해 연말이후부터 전 카드사가 적자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드사들은 이번 적기시정 조치에 앞서 채권 매각을 통해 일시적으로 연체율을 낮춘다고 해도 상승세를 꺾지 못하면 3분기에 경영실태조사를 통해 다시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이번 기회에 연체를 확실하게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사별 부실채권 매각규모를 보면 삼성카드가 지난 3월 8500억원 규모의 상각채권을 매각했으며, LG카드가 3월 5210억원, 4월 3500억원을 매각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 43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으며 외환카드는 6월말까지 2000억원의 상각채권 추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3182억원의 채권을 매각하고 이달 들어 1927억원의 연체채권을 추가 매각한데 이어 오는 20일 경 1300억원 어치를 더 판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4월말 현재 10.9%를 기록, 지난 3월의 9.6%보다 1.3% 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바 있고 현재 5월 수치는 잠정적으로 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카드사들이 6월 적기시정조치에 대비한 채권 매각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으로 증가 추세를 꺾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체율이 비교적 낮은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3월 6.07%에서 지난 4월 8.35%의 상승을 보였으며 신한카드는 1월 6.1%, 2월 7.17%, 3월 7.05%, 4월 7.75%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한때 20%대를 육박했던 현대카드는 대규모 채권 매각을 통해 9%까지 끌어내린다는 방침이며 롯데카드는 실적이 좋지 않았던 동양카드를 인수하면서 금감원과 MOU를 체결, 내년 6월말까지 연체율 및 BIS비율을 금감원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적기시정조치에서는 제외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카드사들은 토요일 휴무를 반납하고 채권추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은 지방의 연체추심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판단, 지방 추심조직을 대거 늘리는 등 이번 기회에 연체 상승율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비은행감독국 노태식 국장은 “이달말 있을 적기시정조치에서는 회사별로 연체금액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높을 수 있고 단기간내에 개선이 가능하다면 유예를 할 수 있는 점 등을 참고해 개선사항이 눈에 띄게 나아진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