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민카드 카드사업부를 흡수 합병한 이후 카드사 시장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국민은행이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에서 발급하고 있는 비씨카드와 국민카드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가 관심사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통합카드를 개발한 상태며 비씨회원을 장기적으로 국민카드로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다만 회원을 강제로 이탈시킬 수는 없는 만큼 이를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최범수 국민은행 부행장은 은행이 비씨카드 회원을 국민카드 회원으로 유도할 것을 시사하며 향후 비씨카드 회원사 이탈의 뜻을 내비쳤다.
국민은행이 비씨카드를 탈퇴하기 위해서는 회원사 이탈에 따른 이사직을 포기해야 하지만 이 역시 지분이 분산돼 부담이 적다는 게 국민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국민은행에서 선보이는 통합카드는 국민카드 프로세스를 이용하며 체크카드 개념이 가미된 새로운 카드다.
국민은행측은 통합을 앞두고 이미 국민카드 직원들과 교류하며 이 카드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통합 카드인만큼 은행의 서비스 및 카드 혜택을 동시에 주며 회원 유도를 위한 각종 혜택이 부가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카드사 합병문제가 지연되면서 발매가 다소 늦어졌지만 카드사 통합 이후에 조직이 안정화되는대로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비씨카드측은 국민은행의 카드사업 합병 운영방침을 확대 해석해 비씨카드로부터의 이탈이나 탈퇴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측에서는 국민은행의 합병발표 이후에도 기존의 비씨카드 회원은행과 현금서비스 망의 공유를 통한 협조체계 및 비씨카드에 의한 카드프로세싱 업무 수행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은행이 은행의 사업부제 형태로 신용카드사업을 수행할 경우 핵심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현재 비씨카드 회원은행과 마찬가지로 아웃소싱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속에서도 전업계 카드사와 똑같이 신용카드사업을 영위해온 비씨카드의 회원은행들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비씨카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35%대(구매전용카드 제외)로 만일 비씨카드 회원은행이 모두 자회사 형태로 카드사업을 운영해 왔다면 이번 카드채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민카드 국민은행 통합에 이어 또다른 카드업계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조흥은행의 매각작업이 곧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의 향후도 관심사다.
아울러 타 은행들도 국민은행 합병 이후의 움직임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銀, 국민카드 흡수합병 결의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지난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국민카드를 흡수 합병해 은행카드사업 부문과 통합키로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30일이며 합병비율은 국민카드 1주당 국민은행 보통주 0.442983주로 결정됐다.
국민은행 카드부문 대표에는 조봉환 국민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는 지난 87년 9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로부터 독립, 전문카드사로 출범한 이후 16년만에 모은행에 다시 합병됐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