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PG사에 대한 수수료를 올리고 입금기일을 연장하는 등 PG사별 차등화를 선언하고 나서 현재 약 80여개 가량의 PG사중 하위사는 퇴출 위기에 몰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 카드 및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의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PG업계가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몇몇 카드사들이 PG사에 대한 수수료 책정을 차등화해 위험도가 높은 하위사의 경우 수수료 인상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사들은 이미 공문을 보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카드사는 4~5월중 어려운 내부 자금사정으로 입금기일을 2~3일 정도 연장했으며 수수료율도 일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깡이나 유흥업소 위장매출 등 물의를 일으키는 PG업체들을 집중 검토,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큰 PG사는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PG사 입장에서는 한 카드사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공문을 받은 후로부터는 지속적으로 카드사들의 조치가 단행돼 난감한 표정이다.
특히 이전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수수료율을 하위사는 높게, 상위사는 낮은 상태로 책정함으로써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실 PG사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때문에 하위사들은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현재 80여개로 작년까지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장치고는 난립해왔던 PG업계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아울러 PG시장이 2년뒤인 2005년까지는 8조원까지 늘어날 예정이어서 카드사 위기와 함께 살아남는 선두사들은 마켓쉐어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가 위기에 직면하고 하프 프라자의 몰락과 동시에 그 사이트의 인터넷 지불결제를 대행했던 PG사가 무너지자 카드사들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 및 입금기일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형 PG사의 경우 2.5%, 중소형 PG사는 2.7%, 신규 군소 PG사는 3% 정도가 통상적인 가맹점 수수료 수준이며 PG사들의 경우 수수료가 주수입이기 때문에 카드사에 주는 수수료는 낮고 가맹점 수수료를 많이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