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박차…자구노력 이행 및 증자 ‘주목’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추가 카드사 지원책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이제 카드사들의 자구 노력을 통한 신뢰 확보만이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을 넘지 못하는 카드사는 바로 퇴출 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하반기에는 문제 카드사의 퇴출 및 살아남는 카드사와의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분기 전업카드사는 1조 3099억원의 당기순 손실을 실현했고 9개 전업카드사의 4월 연체율은 전달보다 1.3%포인트 높아진 10.9%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자본확충 서둘러야
금감원에 따르면 3월말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0.2%로 전 카드사가 개정 경영지도비율 8%를 상회했다.
금감원은 각 카드사의 4조5500억원에 이르는 자본확충계획이 완료될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7%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국민카드가 8.1%, 현대카드가 8.2%로 자본확충이 시급하며 외환 11.6%, 엘지 11.0%, 삼성 10.1%, 신한 9.8%, 우리 9.2% 등으로 나타났고, 비씨 29.6%, 롯데가 21.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각 카드사들은 지난 4월 초 국민 1조 500억, 롯데 2000억, 신한 2000억, 우리 4000억, 외환 2400억, 현대 4600억, LG 1조원의 자본확충 규모를 발표했으며 삼성은 총 1조원을 상반기중 2000억 증자 및 3000억 후순위채 발행, 하반기중 5000억원 추가 자본확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상반기에 삼성카드 2000억, LG카드가 5000억원의 증자금액을 확정했으며 LG카드는 6월말까지 LG투자증권을 주간사로 기명식 보통주 4500만주를 발행한다.
외환카드는 12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최종 확정했으며 외환은행이 700억, 올림푸스캐피탈이 5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우리와 현대카드는 이미 지난 3월말 각각 2000억, 1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
신한카드는 증자 대신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하반기에도 역시 같은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본 확충이 시급한 만큼 당초 3분기까지 끝내겠다던 증자를 7∼8월달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 연체율 사상 최고 ‘비상’
3월 말 잠시 주춤했던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1개월 이상, 관리자산 기준)이 4월 들어 1.3%포인트 급등 10.9%를 기록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6.6%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들어 1월 8.4%, 2월 10.4%, 3월 9.6%의 추세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중 카드자산이 3조 2000억원 감소돼 연체율이 0.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일부 카드사의 노사분규 등으로 채권회수가 다소 부진했으며 연체액이 4월중 7000억 증가해 연체율이 0.9%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손상각도 주로 분기말 결산시에 집중 처리됨에 따라 4월중에는 전월에 비해 연체채권의 상각 규모가 작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3월말 기준으로 전업 카드사의 카드발급매수는 1억 245만매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5만매 감소했다.
1분기 신용카드 실적은 158조 951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6.1% 감소했다.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19.91∼21.76%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평균 0.4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와 같은 수수료율 인상은 카드사의 하반기 수지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금감원은 예상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