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의 인력 구조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카드 사업부 및 후발 카드사들은 최근 전업계 카드사 이탈 인력과 물밑 접촉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카드사업부의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할 뿐더러 최근처럼 카드사업 관리 노하우가 절실한 시기에는 전문인력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최근에는 카드사 구조조정시 전업계에서 은행계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치로 인해 다시 카드사 인력이동이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전문인력의 이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전업계 프로세스의 노하우를 가진 인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핵심인력 러브콜은 전업계 카드사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 때문이다.
우선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20% 인력 감축을 발표했으며 명예퇴직 신청을 통해 간부급과 평직원 인원 재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기존 180여개에 달하는 영업조직을 80개로 줄이고 콜센터 영업 상담원을 일정 부분 정리키로 했다.
인력감축과 함께 일부 카드사는 임금 동결, 성과 위주의 임금 책정 등을 실시, 급여체계도 손질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과 함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면서 “규모가 작은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 대다수 신용카드 업체들이 늦어도 연말까지 상당수의 인력을 감축하는 작업을 끝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카드사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속에서 핵심인력이 얼마나 이탈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각 카드사에서도 주로 콜센터 상담원 및 영업점 인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줄이고 핵심인력 위주의 슬림한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 통합이 화두인 국민은행 역시 통합 시에는 국민카드의 핵심인력을 그대로 흡수해 전업계 카드의 프로세스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