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분기(1월~3월)의 1일 이상 신용카드 연체율이 16.84%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농협의 1일 이상 연체율은 약 15.5%이며, 30일 이상은 12.3%로 조사됐고 조흥은행의 카드 연체율 역시 1일 이상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지난 2월말 1개월 이상 연체율 8.38%, 1일 이상 12.47%를 기록한데 이어 1분기 전체로는 30일 이상 9.29%, 1일 이상 12.82%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1일 이상 연체율이 11.72%, 30일 이상은 9.4%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 보험료를 포함한 대손충당금은 지난 해 4분기보다 23.4%증가한 1422억원을 적립했다. 지난 1월 11.25%, 2월 14.08%를 기록했던 하나은행의 1일 이상 연체율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으나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상각 및 대환대출 규모가 달라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특히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의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민은행은 2월말 17%, 조흥은행은 15%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카드 회원이 적은 은행을 제외하고는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신용카드 연체율의 증가세는 각 은행의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끼쳐 은행들이 골머리를 알고 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실적 저조는 국민카드 지분법 관련 손실과 가계대출 및 카드연체에 따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올해 2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계획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카드연체가 2분기에 최고점에 달할 것이며 6월까지는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월 이후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FO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후의 상황은 밝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카드사업 정상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시중은행들은 카드부분 채권추심 인력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전업계 카드사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