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캐피탈 김남주 사장(45·사진)의 말투는 시종 차분하고 침착하다. 저음의 목소리는 항상 일정한 톤을 유지하고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과연 자신이 인터뷰할만한 자격이 되느냐며 쑥스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인생관과 경영철학을 피력하는 데는 일체의 망설임과 꾸밈이 없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 핵심은 바로 정(情)을 중시하는 윤리경영이다. 금융산업, 특히 대금업은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人紙산업’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무엇보다도 직원들과의 끈끈한 정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한번 믿은 직원은 끝까지 함께 간다는 것.
경영이 악화되면 언제나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다른 경영인들과는 대조적이다.
(기자는 순간 영화 ‘분노의 역류’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소방관 주인공이 불길 속 낭떠러지에서 동료의 손을 잡고 위태로운 사다리에 함께 매달린 절대절명의 순간, 자신을 그만 포기하라는 동료의 외침에 이렇게 답한다. “YOU GO! WE GO!”, 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최근의 A&O그룹 출신 인력들의 잦은 이탈에 대해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나타냈다.
“인력에 대한 투자는 최소 3년은 해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금전적 조건만을 쫓아 자리를 옮기는 이들에 대해 좀 안타깝고 서운하긴 하죠”
그러나 동시에 이는 선발업체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의무라고 그는 말한다. 대금업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전문인력 또한 부족한 상황에서 업계 전체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
조용한 말투에 입가에 항상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 사장. 이런 사람이 놀랍게도 취미가 합기도란다. 그것도 공인 3단의 실력자다. 운동을 배우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몸이 약한 아들을 위해 함께 다니기 시작한 것이 오히려 그가 합기도에 매료돼 무려 8년 동안이나 수련했던 것.
일본계 대금업체라는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김 사장은 솔직한 느낌을 털어놨다.
“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사람 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아팠던 역사 유산에만 얽매여서는 발전을 이룰 수 없죠. 현실을 인정하고 일본계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로부터 빨아들일 것은 최대한 빨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하루빨리 우리도 자생력을 키워야죠”
A&O그룹의 계열사인 예스캐피탈은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본사 및 본점영업부와 전국적으로 4개의 지점(강남, 부평, 대구, 광주)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원수는 181명이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대출잔액은 749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5억원을 시현했다. 지점대출 이외에 전화대출 및 인터넷, ARS, 화상대출과 화상전화대출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경력>
·학력: 서울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일본 게이오대학원 상학부
·경력: 대신증권, 국민생명, 하얏트호텔
이사대우
K&J 인터네셔날 대표이사
김치원 기자 cw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