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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수연동예금 판매 과열

배장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2-22 17:56

투신권 “영역 침범이다”…은행 판매 강화 비난

시장우월적 지위 남용, 간접투자시장 위축 우려



지수연동예금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수연동예금(ELD : Equity Linke d Desposit)의 판매잔액이 출시된지 채 한달도 안돼 1조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이 가히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이 상품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열양상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판매에만 급급한 나머지 고객에 대해 상품 설명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품이 저금리시대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만 강조하고 주가지수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일반 예금상품보다 수익이 낮을 수 있다는 점, 중도해지시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지수연동예금이 판매 초기에는 은행수익에 기여하겠지만 첫 만기 도래 시점인 내년초에는 오히려 이 상품이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판매초기인 현재에도 벌써부터 중도해지로 인한 원금 손실 때문에 은행지점에 대해 항의하는 고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투신권 등 타 금융권은 은행이 높은 신용도에 기인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수연동예금과 같은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타 금융권의 영역을 잠식해 가고 있는 데에 강한 우려를 하고 있다.

투신권 관계자는 “지수연동예금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형식적으로는 예금이지만,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점 등에서 실질적으로 간접투자상품”이라며, “은행권의 지수연동예금 판매 확대는 투신권 등 간접투자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이 여전히 미성숙한 점, 타 금융영역에 비해 은행권이 비교적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점, 국내 간접투자상품시장이 미국 등 타 금융선진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허약한 점 등 정부가 자본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도모하는 데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현실에서 이와 같은 은행권의 타 금융영역 잠식이 자칫하면 자본시장의 고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투신권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한 지수연동예금상품의 지나친 열기는 국내 투자자들의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연동금융상품은 자금운용과 무관하게 미래의 불확실한 주가지수에 의존하는 이른바 복권부상품”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장이 뜨면 대박이 될 수도 있다는 투자자의 투기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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