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산업에서 은행과 비은행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예금보호공사의 보호대상 예금을 놓고 볼 때 보험, 증권 등은 크게 줄어든 반면 은행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 99년말 현재 436조5760억원이었던 은행의 보호대상예금은 올 9월말 453조187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증권사는 같은 기간 13조1940억원에서 10조8810억원으로, 보험사의 경우에는 111조272조원에서 98조36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사의 부보대상 예금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9년말 현재 71%에서 75%로 증가했다. 지난 97년말 29개였던 국내 은행 수는 외환위기 이후 퇴출과 합병이 이어지면서 11월말 현재 13개로 줄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건전성은 크게 향상되고 국제경쟁력도 강화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한편 산업의 경쟁 제한 또는 독과점 정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만지표(HHI)로 볼 때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예금시장의 집중도는 1263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약간 떨어졌지만 지난 98년의 687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