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30일) 발표하는 가계대출억제책과 관련해 은행과 비은행권의 가계금융 영업 현황에 대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은행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급증이 해당 개인고객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과 비은행의 대출자산의 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특히 S&P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마당에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에 따라 은행주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중론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와 이에 따른 대량 부실화 전망에 대한 질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은 IMF 이후 부실채권의 정리와 대출절차의 선진화 작업을 통해 자산의 건전성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S&P는 시중 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상향 조정했고 투자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 은행 가계금융 담당자는 “IMF 이후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해서 연체율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은행권이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00년말 1.58%였던 연체율은 지난해말 0.80까지 떨어졌고 올 6월말 현재 0.65%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출은 각각 75%, 30%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말 11조8232억원이던 가계대출 잔액은 8월말 현재 20조6748억원으로 8조8516억원이 증가했지만 연체율은 꾸준한 감소세다. 지난해 3월말 1.75%였던 연체율은 올 3월말 0.98%, 그리고 6월말에는 0.63%로 낮아졌다.
반면 9개 카드전업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말 4.36%에서 올 7월말 현재 6.79%로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은행은 물론 금융계 전문가들도 은행의 대출은 대부분 담보대출이며, 담보가액의 60% 이내에서 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가격 폭락에 따른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여기에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라는 명목으로 전체 금융권에 획일적인 규제를 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커졌다.
한 은행 임원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담보가치보다는 고객 개인의 재무상황과 급여 수준 등을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부실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력을 위축시키거나 직원들의 마케팅 의욕을 저하시키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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