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굿모닝증권이 자회사인 굿모닝투신을 매각한다는 방침하에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접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굿모닝투신 인수 희망 기관이 정해졌고 남은 것은 굿모닝투신의 영업권에 대한 실사 작업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탁고와 영업권에 따른 예상 매각 대금은 현 수탁고 2조 1000억원을 감안한 약 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국내 증권사 일부도 굿모닝투신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굿모닝증권은 매각을 하더라도 현 경영진과 운용구조 등 경영의 독립성을 향후 일정기간 동안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매각 파트너를 물색한다는 방침이어서 매각이 이루어지더라도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굿모닝증권이 굿모닝투신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신한그룹내 신한투신이 있는데다 투신사의 경우 프랜차이즈 벨류가 없기 때문에 영업권을 2개로 갖고 가는 것이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각을 하더라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굿모닝증권에서 판매했던 2조 1000억원의 수익증권에 대해서는 현 매니지먼트가 향후 몇 년간 유지된다는 원칙을 토대로 매각 대상자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전략적 투자자 보다는 미국식의 경우처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펀드 형태 또는 프라이빗애쿼티 형태의 매각이 좀 더 유력할 전망이다. 굿모닝투신도 이 같은 맥락에서 타 운용사 스카우트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현 운용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굿모닝투신 매각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굿모닝증권 M&A팀도 지금까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굿모닝투신에 대한 평가가 양호해 매각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국내증권사들도 굿모닝투신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결국 외국계금융기관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기관에 매각될 경우 우선 경영진이 대폭 개편될 것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서 현 운용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는 굿모닝투신 매각 원칙과도 상반되는 것으로 결국 외국계 금융기관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투신업계의 정통한 관계자는 “굿모닝증권이 굿모닝투신을 매각하기로 밝힌 것은 이미 매각 파트너가 정해졌다는 의미”라며 “투신사 매각 작업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