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작년 업계 처음으로 금리스왑펀드를 발매했던 한일투신의 경우 작년 10월초 1조 7000억원에 달했던 금리스왑펀드 규모가 7일 현재 80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로 인해 작년말 7조원에 달했던 수탁고 또한 7일 현재 3조 4000억원대로 내려앉아 회사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작년 인기를 한몸에 받던 금리스왑펀드가 최근 관련 투신사들의 금리전망의 잘못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중 한일투신은 작년 업계 처음으로 금리스왑기법을 활용한 펀드를 선보여 한 때 1조 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으나 금리 예측 실패와 스왑헤지 비율을 너무 낮게 가져가는 바람에 원금이 깨지는 등 적절한 운용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리스왑기법을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했을 뿐 금리스왑의 기본 목적인 금리변동성을 줄이는데 주안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상품 성격과도 부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련펀드를 담당했던 고형목 운용상무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3일자로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이 극심한 상황이다.
제일투신 또한 금리스왑펀드를 1조 7000억원 가까이 모집했으나 관련 펀드간의 수익률 편차가 심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일투신 채권운용 위상식 팀장은 “작년말부터 올 1,2월에 설정됐던 펀드들은 현재 수익률이 6.4%에서 9%대까지 나오고 있지만 지난 4월과 5월에 설정됐던 펀드들은 기껏해야 5%에서 많게는 5.7%에 불과해 관련 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관련펀드들간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은 작년 설정됐던 펀드의 경우 금리상승기 금리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스왑헤지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며 올해 설정된 펀드의 경우는 스왑헤지 비율을 낮게 가져가 손실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스왑헤지와 일반 선물헤지간의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역마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외환코메르쯔 원승연 채권운용이사는 “투신사들이 금리스왑기법을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운용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