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과 여신전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할부금융사 총여신 22조4천788억원 가운데 본업인 할부는 8조6천165억원으로 38.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대출 12조9천13억원(53.8%), 할인어음 4천754억원(2.1%) 등이었다.
특히 이같은 할부업무의 비중은 98년 64.5%에서 99년 44.8%, 2000년 54.6%로 낮아져 할부금융사도 카드사처럼 고리의 대출 업무에 치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별로는 대우캐피탈의 할부 업무 비중이 27.3%로 가장 낮았고 삼성캐피탈 38.4%, 현대캐피탈 59.6% 등이었다.
할부금융사는 최근 일종의 마이너스대출 형태로 론카드를 통해 연 10∼20%의 금리를 적용한 대출 업무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할부금융사들이 외환위기 이후 영업이 활성화되지 못하자 위축된 제2금융권 수요를 흡수, 대출업무로 방향을 돌리면서 본업인 할부금융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할부금융사들도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출 등 부수업무의 비중을 전체의 50% 이내로 낮추도록 제한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