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의 리스크관리가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대우사태 이후 각 투신사들은 펀드운용의 중요성 못지 않게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파악, 경쟁적으로 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펀드 관리에 힘을 쏟았지만 결과는 기대밖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구성을 통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 향후 펀드수익률 하락에 따른 민원 소지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투신업계는 그동안 선진금융시스템 도입 등 전반적인 운용의 체질을 개선했던 노력에 비해 실제적으로는 이 같은 선진금융기법에 대한 활용도가 낮고 타이밍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됨으로써 펀드의 비용만 높아지고 수익률은 낮아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고수익 운용패턴에 초점을 맞췄던 각 투신사들은 지금과 같은 주가 조정기가 길어짐으로써 수익률 차이가 극심해지는 등 운용사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투신사들의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운용의 전환과 시장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운용계획은 보통 펀드를 운용하기전 수립되지만 외부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리스크헤지를 통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실천 가능한 운용상의 계획 수립과 투자범위의 제한을 통해 사후 발생 가능한 민원의 소지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투신사들이 펀드 마케팅을 할 경우 실천이 가능하지 않은 내용까지도 포함해 마케팅을 하기 보다는 마케팅 컨셉을 보다 구체화시키는 한편 고객의 니즈에 맞추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외국계 투신사처럼 리서치에 근거한 장기보유전략을 통해 시장변동성을 축소하고 기본에 충실한 운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개별주식옵션, 주가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을 운용사들이 합목적적으로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투신사의 역사가 일천하다보니 금융선진기법의 활용도 또한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투신업계의 현주소라는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