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 구조조정은 여전히 겉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의 향후 행보에 따라 증권사 구조조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위탁수수료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한 미래수익모델 개발에 가장 앞서 있으며 전 금융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증권사 이합집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이 타 증권사를 합병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합병에 따른 오프라인 조직의 혼란과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다. 게다가 온라인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자 하는 삼성증권측으로서는 합병 대신 대규모 전산투자를 통한 온라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삼성증권이 종합자산관리의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포인트다. 비록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금융사중 시장점유율이 30%를 하회하는 유일한 금융회사이지만 증권업의 고유 특성상 주식약정 부문에서 30%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종합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종합자산관련 수수료 수입이 주요 수익원은 아니지만 인구의 고령화, 저금리기조 지속 등 환경변화로 인한 종합자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또한 미래변화에 대응한 경영전략도 시장 상황에 연동되는 위탁수수료 의존 경영에서 탈피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증권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결국 삼성증권이 종합자산관리 회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면 타 증권사와 질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져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6월 황영기닫기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미테러 사태 전후에도 흑자를 시현한 점이 돋보인다”며 “다양한 수익구조와 수익증권의 수탁고 증가에 따른 안정된 수수료 확보, 정도영업을 통한 대고객 신인도 제고, 미매각 수익증권의 점진적 축소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한 자산건전성 회복 등에서 타사와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게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