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하는 세상, 국민은행 김정태닫기
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사진>은 가장 튀는 행장이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덩어리가 된 대형은행중 유일하게 ‘우량’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했던 국민은행의 브랜드 파워 진원지이기도 하다. 사실 국민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IR이나 자산유동화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행장이 국민은행의 강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CEO주가’로 일컬어지는 국민은행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이기 때문이다.
김행장은 은행권 최초의 ‘비은행, 비관료’출신 은행장. 옛 주택은행장 시절 보여주었던 김행장의 투명경영은 지난해 7월 옛 주택과 국민은행의 통합은행장으로 선출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즉 ING, 골드만삭스 등의 외국인 대주주가 김상훈 前 국민은행장과의 팽팽했던 자리다툼에서 ‘시장이 인정한’ 김행장의 손을 들어준 것. 김행장은 현재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김정태식 성공 신화’를 엮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행장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장사꾼’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장사비결은 시장의 신뢰, 투명경영, 탈 관료의식 등 극히 상식적이지만 국내 은행권에서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국민은행에서는 실적없는 임직원은 살아남을 수 없고 은행권 특유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는 발 붙일 곳이 없다.
대신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은 기본. 통합은행장 취임당시 “월급은 1원만 받고 스톡옵션을 택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경영철학을 솔선수범하기 위함이다.
또한 김행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99년 옛 주택은행장 시절 76개 점포를 순회하며 약 3600여명의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현재 3개로 분산돼 있는 국민은행 본점을 두루 다니면서 일을 처리하고 지난해 11~12월 2달간 약 560개 지점, 4577명과의 만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과 호주 경영대학원 경영학 교과서에 실려있는 “사무실에서 김정태를 찾지 마라”는 문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행장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일련의 발언에 잘 드러난다. 가계대출 부실 우려로 금융당국이 대출억제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에서도 김행장은 “주택담보대출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금감원측이 비공식적으로 은행장들을 소집, 가계대출 억제를 권고한 직후라는 점에서 김행장의 배짱을 가늠하게 한다.
뿐만이 아니다. 회장제가 새로운 은행지배구조로 등장하고 있는 추세를 알면서도 “합병은행장의 경우는 예외지만 은행에 회장이 왜 필요한가”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또 “대금업을 제도권이 하지 않아서 사회문제다”, “차기 행장은 외부에서 영입하겠다” 까지, 그의 파격 발언은 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행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옛 주택은행장 시절 ROA 15%이상, ROE 20%이상 증가시켰고 8%대에 이르렀던 무수익여신비율을 3%대로 낮추고 30%에 이르는 자산증가율을 기록했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통합국민은행도 김행장 취임후 주가가 64%급등, 3월말 시가총액 12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나 미국 경제지 포브스글로벌이 ‘아시아 금융개혁의 본보기’로 칭송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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