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시가평가 시행이 예정돼 있는 은행신탁 평가의 수주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은행신탁도 투자신탁과 동일하게 2개 시가평가사의 가격 정보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채권평가, 나이스, 키스 등 채권평가 3사들은 치열한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시중은행중 신한 하나 한미 조흥 외환 기업 산업 등 7개 은행들은 이미 시가평가사를 선정한 상태이며 이중 한국채권평가는 7개 은행 모두에서 시가평가사로 선정돼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뒤이어 나이스채권평가가 신한 조흥 외환 기업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선정됐고 키스는 한미 하나 산업 등 3개은행에 선정돼 채권평가사들의 차별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은행신탁 규모는 40조원 미만으로 시가평가 확대에 따른 시가평가사들의 수지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내년 3월을 목표로 고유계정까지도 시가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이번 기회에 시가평가를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시행될 예정인 은행 신탁계정의 시가평가와 관련해 채권평가사들의 수주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채권평가가 현재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채권평가사들은 이번 주내로 서울 제일 한빛 지방은행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채권평가는 이미 발표된 7개 은행외에 나머지 은행 3~4군데도 이미 전산협의에 들어가 있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은행신탁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수주를 딸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채권평가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가평가사들의 평가능력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와 리서치자료 제공 등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주안점을 두고 시가평가 준비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은행들이 운용사이드에서도 투신사와 비슷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려고 하는 등 은행신탁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은행신탁도 시가평가 대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여전히 수수료가 0.2bp로 시가평가사들의 수지개선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고유외에도 보험, 연기금등도 조만간 시가평가 대상으로 확대돼야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