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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은행신탁…수익증권 판매로 활로 연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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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1-21 22:11

외형위주에서 수익위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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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180조원에 달했던 은행신탁계정이 현재 70조원 대로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투신상품인 수익증권과 유사한 상품이면서도 수익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은행권의 골치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신한 하나 은행등은 장기적으로 신탁계정외에 고유계정까지 자회사인 투신운용사에게 이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일부 자산은 이미 이관중인 상황이다.

특히 제일은행은 신탁규모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줄인다는 방침하에 새로운 대안으로 투신사의 수익증권 판매를 강화하고 있고 씨티은행은 아예 신탁계정없이 수익증권 판매만을 해오고 있어 이 같은 은행들의 신탁계정 자체 운용은 조만간 전문운용사에게 이관되거나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산탁계정을 전문운용사에게 이관하거나 대폭 축소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동안 신탁 운용상의 제약이 많이 따랐던데다 대출과 연계된 자산이 많아 리스크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은행 수지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 은행내 운용 조직의 확보가 어려워 차라리 수익증권 판매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자체 운용하는 것과 판매 대행만 하는 것이 경쟁적인 차원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부실자산 증가로 책임을 지는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이 같은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이미 국민은행은 지난해 고유계정 일부를 자회사인 주은투신에 이관해 운용중이고 주은투신의 수익증권의 판매도 한층 강화하는 등 수익증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은행의 신탁과 고유계정의 재편을 크게 두가지로 전망하고있다. 하나는 고유계정도 자회사인 운용사에게 이관한다는 것. 여기에 해당되는 은행은 국민 신한 하나은행등이 꼽히고 있다. 두번째는 신탁계정은 전문운용사에게 아웃소싱을 하는 방안이나 이 경우 아직 관련법규 상 운용권 이관이 금지돼 있어 관련법규의 개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일부 은행이 아예 신탁계정을 없애고 수익증권 판매만 하는 현상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현상은 감지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제일은행이다. 제일은행은 장기적으론 신탁을 축소하고 수익증권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겠다고 최근 밝힌바 있다. 이에대해 자산운용 전문가는 “은행들이 관리가 어려운 신탁계정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는 차라리 수익증권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실리 위주의 접근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점차 외형위주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속에 투신사들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투신전업사들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증권사들의 판매고가 정체 상태를 보이는 와중에 지점수나 경쟁력 측면에서 월등한 은행들이 신규 유망 판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은행계열 투신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은투신은 국민은행의 적극적인 수익증권 판매와 고유계정 일부 이관등으로 수탁고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향후 판매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신한투신도 신한금융지주회사 출범으로 신한은행의 신탁과 고유계정을 장기적으로 이관한다는 방침하에 현재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알리안츠투신도 투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수탁고가 5조원이 넘었고 하나은행과 알리안츠 고유계정중 일부가 이관돼 운용중이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의 대형판매망을 동원해 수익증권을 팔 경우 증권사가 팔았던 지금까지의 판매 형태가 상당 부분 변화될 여지가 많다”며 “특히 은행고객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을 감안할 경우 대량 환매 사태나 목표 수익을 높게 제시하는 등의 관행에도 제동이 걸려 새로운 투자문화를 창출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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