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증권사들의 연간 시장점유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및 전환증권사 외국계증권사를 제외한 기존 27개 증권사의 연간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87.8%에서 80.9%로 6.9%p 하락했다.
또한 시장점유율이 1% 이하인 증권사도 5개사에서 8개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개 온라인 및 전환증권사들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들어 외국계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도 국내 증권사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존 증권사들의 점유율 하락이 단기적으로 수지악화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영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온라인 거래비중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마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기반이 약한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우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수지악화는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11일 기존 27개 증권사의(온라인 외국계 전환증권사 제외) 연간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10월 9일 기준) 삼성 대우 대신 현대증권 등 10개 대형증권사는 전년대비 64.8%에서 61.1%로 3.7%p 점유율이 하락했다.
대신증권이 1.41%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0.95%) 대우(0.79%) 삼성(0.77%) 동양(0.36%) 한화(0.13%) 동원(0.13%)이 각각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굿모닝 교보증권 등은 각각 1.1%, 0.05%씩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종 SK 신한 한빛 메리츠증권 등 17개 중소형증권사도 전년대비 시장점유율이 23%에서 19.8%로 3.4%P 하락했다. 하락폭은 세종증권이 0.84%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리젠트(0.57%) SK(0.1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증권사의 이 같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점유율이 1% 이하인 증권사 수가 지난해 5개사에서 8개사로 늘어났다.
이 처럼 중소형증권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태이다. 특히 최근들어 증시침체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소형사 증권사의 존속에 대한 문제들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기존 증권사들은 수지악화-투자제한-경영기반 악화로 이어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거래비중 증가와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한해 장사로 2~3년을 버티는 것이 업계 생리지만 이 같은 상황이라면 경영기반이 악화돼 버티기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